엑시노스팀 "새해에 작은 선물 개봉할 수 있기를 기대"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에 엑시노스2200 AP 탑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엑시노스: 당신과 함께(Exynos: Together with you)'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어린아이는 친구와 함께 콘솔로 게임을 즐기다가 친구가 더이상 게임에 접속하지 않자 콘솔을 판매한다. 시간이 지나 크리스마스에 스마트폰을 선물받은 이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다시 접속한 게임에서 친구와 재회하게 된다. 이 아이의 침대 머리맡에는 '2200'이라는 숫자가 크게 적힌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삼성은 같은날 단편영화에 대한 해설 영상도 함께 올렸다. 삼성 엑시노스팀은 해설 영상을 통해 "콘솔에서 모바일로의 게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며 "게임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새해에는 우리와 함께 그 작은 선물을 개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엑시노스2200의 연초 출시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영상은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 AP만 사용될 수 있다는 IT팁스터(정보제공자)의 발언 이후에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유튜버이자 전(前) 삼성전자 직원 슈퍼로더(Super Roader)는 엑시노스2200의 수율 문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모든 모델에 엑시노스2200이 빠지고 퀄컴 스냅드래곤만 탑재된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미국에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퀄컴 스냅드래곤을, 한국과 유럽에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엑시노스를 사용해왔다. 현재 판매 중인 갤럭시S21 시리즈도 지역에 따라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삼성 엑시노스2100를 병행 사용 중이다.
엑시노스22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엑시노스의 약점으로 알려졌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AMD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AP인 엑시노스2200에는 AMD의 최신 아키텍처인 RDNA2 기반 GPU가 탑재된다.
지난 9월 긱벤치5를 통해 유출된 엑시노스2200이 탑재된 'SM-S906B' 모델의 벤치마크 성능은 싱글코어 1073, 멀티코어 3389점이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엑시노스2200의 성능이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애플 A15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제 판매되는 제품으로 테스트한 것이 아닌만큼 칩셋에 대한 정확한 성능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엑시노스2200과 함께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최근 공개된 벤치마크에서 긱벤치5 기준으로 싱글코어 1233, 멀티코어 3740을 기록했다. 애플 A13이 탑재된 아이폰11 프로(싱글코어 1329, 멀티코어 3468)와 유사한 성능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을 비교한 'GFXBench T Rex Offscreen' 벤치마크에서는 애플의 최신 AP인 A15가 탑재된 아이폰13 프로가 451점, 스냅드래곤8 1세대가 450점으로 불과 1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의 엑시노스2200 탑재 여부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