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생산 위한 AEM 수전해 장치 개발 중
AEM 수전해 장치는 현재 독일 기업만 상용화
반도체·디스플레이 열제어 장비업체 예스티가 '그린수소' 사업에 뛰어든다. 올해 초부터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AEM 수전해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예스티는 수전해 장치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린수소'는 탄소 배출 없이 생산하는 수소를 의미한다. 현재 전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 및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그린수소 사업도 미래의 유망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수소경제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량을 2030년 25만톤, 2050년 3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예스티가 개발 중인 수전해 장치는 그린수소를 만들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물에 전기에너지를 가해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고, 수소를 추출해낸다. 천연가스·LPG 등과 같은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과 달리, 수전해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수전해는 적용기술에 따라 알칼라인, SOEC(고체산화물 전해전지), PEM(양이온 교환막), AEM(음이온 교환막)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예스티는 AEM 방식을 채택했다. AEM는 이온교환막을 전해질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비귀금속 촉매를 사용한다. 또한 저전력에서도 잘 작동해 고순도 소수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AEM 수전해 장치 시장은 높은 기술적 난이도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로선 독일 업체 '인앱터' 만이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예스티는 AEM 수전해 기술을 보유한 업체 및 기관과 협력해 기술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정부 및 지자체와의 실증 사업을 통해 관련 규격 및 규제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티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올해 초부터 AEM 수전해 사업을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신사업과 예스티 자회사의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예스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열제어 장비와 환경안전, 부품소재 등이 주력 사업이다. 또한 예스히팅테크닉스, 엔씨에스, 예스파워테크닉스 등의 계열사를 통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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