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브랜드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네이비, 옐로우, 그린 색상 테마의 비스포크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고, LG전자는 로봇 청소기에도 오브제컬렉션 컬러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제품박람회(CES) 2022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비스포크 홈' 전시존을 꾸몄다. 비스포크 홈 전시존은 냉장고,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로 구성된 주방 가전 조합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로 꾸며졌다. 색상 테마는 네이비, 옐로우, 그린이다. 퍼플 색상을 기조로 꾸민 드레스룸 공간에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와 에어드레서, 슈드레서가 패션 소품들과 나란히 전시되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냉장고를 시작으로 식기세척기, 정수기,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은 물론 스마트폰까지 비스포크 테마를 확대해왔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브랜드를 로봇청소기로 확대했다.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 오브제컬렉션'을 7일 출시한다. 기존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에 오브제컬렉션 컬러인 '카밍 베이지, 카밍 그린'을 적용한 모델이다. 기존 제품에 오브제컬렉션 테마만 입힌 모델인만큼 자동 물 공급 시스템, 저소음 구동, LG씽큐를 통한 청소구역 지정 및 진공청소기와의 청소 순서 연계 등 기존 제품의 기능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2018년 맞춤형 공간가전 'LG 오브제'를 시작하고 2020년 말 이를 확대 적용한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춤형 브랜드를 앞세우며 다양한 색상의 가전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개성있는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가전생태계를 확장해 이른바 '잠금 효과'(Lock-In Effect)를 강화하려는 이유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스마트싱스'와 'LG씽큐'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사 제품을 연동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도 그 이유다. LG전자는 LG씽큐에 자동 청소기를 연동해서 진공 로봇 청소기의 청소가 끝나면 물걸레 로봇 청소기가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하도록 순서를 지정할 수 있다. 여기서 잠금 효과는 특정 재화나 서비스의 이용이 다른 선택을 제한해 기존의 것을 계속 구매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북미 시장에서 비스포크 홈이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라며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비스포크의 DNA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승태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부사장은 “압도적인 청소 성능은 물론 차원이 다른 편의성과 디자인을 갖춘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 제품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