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콘텐츠 등 구체적인 계획은 달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를 포함한 제품 생태계를 확장한다. 기기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스마트TV로 제공하는 콘텐츠의 양을 늘린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포함한 삼성 가전제품들과의 연동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LG전자는 스마트TV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집중한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규모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2에서 차세대 스마트TV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로는 스마트TV를 포함한 기기간 연동성에는 삼성전자가 앞서 있다. 삼성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 전체를 연동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갤럭시 제품을 연결하는 '에코시스템'과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TV 등을 모두 포함한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통합했다. 한정된 영역에서만 진행하던 기기간 연결성을 전사 차원으로 확장해 시너지를 창출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표준 정립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8K 협회'를 통한 8K TV 영역 확장에 힘쓰고 있다. 8K 협회는 유튜브를 보유한 구글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라임 비디오'를 서비스하는 아마존이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파나소닉, TCL 등 TV 제조사나 칩셋 제조사, 스트리밍 업체 등도 함께한다.
콘텐츠 지원은 LG전자가 빠르다. LG는 작년 11월 LG전자의 웹OS를 탑재한 스마트TV에서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GeForce NOW)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포스나우는 엔비디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TV와 전용 콘트롤러만 있으면 고성능 PC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스마트TV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작년 8월에는 웹OS에 탑재한 무료 콘텐츠 플랫폼 'LG 채널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원 국가가 14개에서 25개국으로, 채널 수는 1600여개에서 1900여개로 확대된다. 지역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국내 고객은 144개 무료 채널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TV 플랫폼 확대도 LG전자가 빨랐다. LG전자는 올해 초 웹OS를 다른 TV 제조사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RCA, 중국 콩카 등 약 20개 스마트TV 업체들이 웹OS를 사용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상호간 부족한 부분은 빠르게 벤치마킹하며 따라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CES 2022에서 새로운 TV 라인업을 발표하며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구글 스타디아(Stadia) 등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도 이번 CES 2022에서 스마트기기 지원 애플리케이션(앱) 'LG씽큐'의 발전된 기능을 소개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으로 연결된 제품의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고객에게 알리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콘셉트카인 'LG 옴니팟'을 공개하며 스마트홈을 넘어 모빌리티(자동차)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를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집안의 스마트 기기를 관리하는 스마트허브 역할로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웹OS는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선호하는 스포츠 팀을 등록하면 경기 일정, 결과 등을 알려주는 스포츠알람 등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며 "일반적인 TV 이상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TV가 제공하는 사물인터넷(IoT) 허브 기능으로 간편하게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하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콘텐츠를 구매해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NFT 플랫폼'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