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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도연 오비고 대표 "5년 내 국내 차량용 플랫폼 시장 80% 차지할 것"
[인터뷰] 황도연 오비고 대표 "5년 내 국내 차량용 플랫폼 시장 80% 차지할 것"
  • 양태훈 기자
  • 승인 2022.01.0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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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고 솔루션, 올해만 글로벌 3개 차종에 적용 확정
수소·전기자율주행차용 관제서비스도 신사업으로 준비
황도연 오비고 대표. (사진=오비고)
황도연 오비고 대표. (사진=오비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의 강자 오비고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에 힘입어 '키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는 물론 글로벌 티어1 부품사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면서 2025년에는 전체 차량용 플랫폼 시장의 20%를 차지한다는 경영목표도 세웠다. 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6일 <디일렉>과 인터뷰를 통해 “오비고의 솔루션이 최근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를 통해 출시가 됐고,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히기 어려우나 조만간 글로벌 탑티어 회사가 오비고의 플랫폼을 적용할 새로운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도연 대표는 “오비고는 2025년 국내 차량용 플랫폼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글로벌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향후 10년 간 전기·자율주행차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스마트카에 도입되는 새로운 앱 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오비고는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일종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을 계획으로, 차량용 앱 서비스 진출을 고려하는 다수의 스타트업과 협력해 함께 시장을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비고의 차량용 앱스토어. (사진=오비고)
오비고의 차량용 앱스토어. (사진=오비고)
다음은 황도연 오비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회사라는 게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만, 회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부탁드린다면.

A. 간단하게 설명하면, 휴대폰을 보면 제일 많이 쓰는 게 앱과 브라우저잖아요. 앱을 쓰려면 또 앱스토어가 있어야 하고요. 오비고는 이와 비슷하게 차량용 앱과 브라우저, 앱스토어를 만드는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앞으로 자동차도 스마트폰과 비슷한 환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 자율주행이 정착하면서 자동차가 스마트카로 진화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오비고는 스마트폰에서 사람들이 경험한 것들을 자동차에서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차량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는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일까요?

A. 우선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안전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검증 과정이 깁니다. 예를 들면 오비고의 솔루션이 최근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를 통해 출시가 됐는데요. 2015년에 협업을 시작해 2019년에 오비고 솔루션을 적용한 첫 차가 나왔습니다. 검증 과정도 까다롭습니다. 기술부터 품질, 성능, A/S까지 모두 검증을 받아야합니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앞으로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의 OS 구도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운데요. 초기엔 바다, 망고 등 다양한 기업에서 내놓은 여러 가지 OS가 있었지만, 결국엔 생태계를 갖춘 안드로이드 OS가 시장을 지배하게 됐습니다. 차량용 플랫폼 시장도 비슷할 것으로 봅니다. 오비고는 이미 앱스토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해 완성차 업체에 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차량용 솔루션도 자동차 부품처럼 검증을 거쳐 적용되기 시작하면 장기 공급이 이뤄지는 구조이지요?

A. 물론입니다.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10년 정도는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2025년에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오비고 솔루션이 적용된 3개의 차종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됩니다.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히기 어려우나, 조만간 글로벌 탑티어 회사가 오비고의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차량용 플랫폼 시장의 20%를 점유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Q. 생태계를 강조하셨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를 꼽는다면?

A. 초기에는 음악, 일기예보, 뉴스, 팟캐스트 등의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간에 OTT 서비스를 즐기는 운전자가 많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이용해 차량 내 각종 장치를 작동시키거나 원격으로 가정 내 가전 제품의 전원을 끄거나 가스 등을 잠글 수 있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페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비고 솔루션은 리눅스 기반이지만, 안드로이드 OS 버전도 있어 OS와 상관없이 다양한 차종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오비고 앱스토어에는 40개 정도의 서비스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차량용 앱스토어 중 가장 많은 서비스입니다.

Q.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내재화 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은데요?

A.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3, 4년 전만 해도 완성차 업체들이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내재화 전략을 추구했다면,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완성차 업체마다 다른 OS에 맞도록 앱을 제작해 공급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연간 10억대 이상이 팔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 가까이 되는데요. 앱 개발사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OS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완성차 시장은 연간 약 1억대의 규모인데 완성차 업체마다 다른 OS를 고수하면 앱 개발사 입장에서는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할 때 큰 수익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오비고 솔루션은 리눅스,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합니다. 어떤 완성차 업체든 오비고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비고가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일종의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오비고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차량 내에서 이용하는 앱 서비스도 다양해질 것 같습니다?

A. 우선 카페인먼트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봅니다. 차량 정비, 보험 등의 서비스부터 톨 케이트 구간의 요금 계산도 카페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점에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한 멀티미디어(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Q.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CES 2022 행사에 불참하게 됐는데요. 지금까지 말씀주신 오비고의 솔루션을 선보이지 못해 아쉽겠습니다.

A. 많이 아쉽습니다. 오비고는 CES 2022에서 최근 수요가 늘어난 카페인먼트와 OTT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탄소중립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에 맞춰 전기·자율주행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킬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었는데요. CES는 해외 주요 고객사들과 만나 제품 로드맵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고, 고객사 수요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해 새로운 킬러 서비스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는 자리입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티어1 부품사들과 논의를 계획 중이었는데 참석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Q. 최근 QC 검증 앱을 이용한 자율주행차의 동작 검증 및 관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셨는데요. 신규 사업으로 검토하시는 걸까요?

A. 맞습니다. 국책 과제로 수소·자율주행차의 관제 시스템과 수소·자율주행차용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오비고가 준비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는 크게 차량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부분과 클라우드로 전송된 데이터를 관제 시스템에서 시각화하는 부분, 자율주행차에서 차량의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자율주행차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 키 데이터만 뽑아서 클라우드 보내는 부분입니다. 자율주행차 한 대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엄청 납니다. 한 달에 약 2.6테라바이트에 달하는데요. 이 데이터는 트위터가 1년 동안 만든 데이터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오비고 솔루션을 쓰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차량 유지 보수 측면에서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 지원을 계획 중입니다. 나아가 자율주행차 전용 플랫폼 위에 자유롭게 용도에 맞는 외장을 만드는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입니다. 외장만 변경해 물류배송 자율주행차나 이동식 푸드 트럭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죠. 오비고는 각기 다른 외장 모듈에 맞는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이를 다목적 모듈형 자율주행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A. 오비고는 차량용 앱 시장이 이제 초창기를 맞이했다고 봅니다. 시장에서는 향후 10년 간 전기·자율주행차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스마트카에 도입되는 새로운 앱 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오비고는 이런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일종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싶습니다. 차량용 앱 서비스 진출을 고려하는 다수의 스타트업과 협력해 함께 시장을 키우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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