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잠정 실적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3.8조원
지난해 연간 매출 279.04조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 '하회'…일회성 비용 증가 탓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8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2018년 이후 4년 만에 50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역대 세번째로 많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분이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4% 가까이 늘면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15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1조원 이상 하회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수율 문제와 연말 특별성과급 지급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해 4분기와 2021년 연간 실적 잠정집계치를 발표했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0년에 비해 17.83% 늘었고, 영업이익은 43.29%가량 증가했다. 특히 연간 매출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반도체 초호황 덕분에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도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았다. 50조원대도 이익도 다시 냈다.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넘은 건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던 2017년과 2018년 두번 뿐이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분기 단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 대비 2.73%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3.48%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을 다소 하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9% 증가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12.77% 감소했다. 당초 15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치를 1조원 넘게 하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밑돈 이유에 대해선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D램 가격 하락이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시장은 지난 4분기 일부 품목의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마진이 줄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월(4.10 달러) 대비 9.51% 급락한 3.75 달러를 기록한 뒤 보합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시안 '셧다운'(봉쇄)으로 현지 낸드플래시 공장 생산이 일부 차질을 빚은 여파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공장은 삼성전자의 총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시안 공장이 인력 이동 제한으로 교대근무 일정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동률에 대한 단기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연말 특별성과급이 지목된다. 지난해 연말 직원들에게 지급한 특별 성과금이 삼성전자 판매관리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에게 연말 성과급과는 별개로 상여기초금의 200%에 해당하는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특별 성과급 지급으로 1조1000억~1조2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이슈 지속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약 2000억~3000억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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