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용 배터리 공급 줄어
리튬인산철 양극재 현지 조달 준비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현지 배터리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 중국 배터리 물량의 대부분을 소화하던 테슬라가 삼원계 대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량을 늘린 탓이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 가오궁산업연구원은 14일 지난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통계를 발표했다. 242만3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고 탑재량은 101.1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 176% 상승한 것이다. CATL, BYD, AVIC, LG에너지솔루션, 궈쉬안이 상위 5개 업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과 비교해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테슬라가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3와 모델Y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대신 리튬인산철 배터리 모델의 생산량을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2020년 대비 10% 줄었다. 5.3GWh에 그쳤다.
다만 중국 전기차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 탑재량이 7.9GWh라는 점에서 이 시장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삼원계 배터리를 쓰는 테슬라 모델3‧모델Y는 원통형 배터리,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경우 각형 배터리를 이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파우치형, 각형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먼저 진출한다. 이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선 리튬인산철 양극재 확보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현지 리튬인산철 양극재 업체와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며 "리튬인산철 양극재는 탄산리튬을 이용하는데, 최근 가격이 많이 올라 수급 상황에 따른 가격 협상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장 1위인 다이나노믹(德方奈米)과 우선 협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BTR, 상담전화(湘潭电化), 톈치머티리얼즈 등도 후보로 꼽힌다. 이 가운데 톈치머티리얼즈는 모회사인 톈치리튬은 2019년 LG화학과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최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협력하고 있는 중국 GEM(格林美)도 최근 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 10억위안(약 18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0만톤 규모의 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 시장에 신규로 진출한 기업한 수십 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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