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안정성을 강화한 배터리 핵심소재가 연내 생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첨가제 등으로 구성된 사원계 'NCMX' 양극재를 내놓을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가 주로 만드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과의 차별화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배터리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연말, 늦어도 내년 초를 목표로 NCMX 양극재 양산을 추진 중이다. 생산량은 500~1000톤(t) 정도다. 소량 양산 수준이다. 정확한 NCMX 양산 일정과 규모는 하반기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1일 폭발 사고로 오창 양극재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체 공장의 생산 라인을 재조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 입장에선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니켈·코발트·망간(NCM)과 함께 제품군을 한층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객사는 SK이노베이션(SK온)이다.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 공급된다.
양극재 핵심소재인 프리커서(전구체)는 중국 GEM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과 GEM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하이니켈 전구체 17만6000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니켈함량 90% 이상의 NCA, NCMX용 전구체도 포함됐다. NCA 전구체는 에코프로이엠(에코프로비엠-삼성SDI 합작사)이 사용하고, NCMX는 SK 배터리용이다.
NCMX는 니켈 함량 9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다. NCA를 기초로 다양한 첨가제가 추가된 형태다. 업계에선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에 망간을 코팅한 CSG(에코프로비엠의 NCM811 브랜드명)처럼 망간, 알루미늄을 추가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이 오르면서 NCMX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배터리 셀 업체의 단가 인하 압박이 강해지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셀 업체도 양극재를 가급적 덜 쓸 수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가 절실하다. 하이니켈 양극재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 그만큼 양극재를 덜 쓸 수 있다. 예컨대 같은 용량의 배터리도 NCM523(니켈·코발트·망간 비중 5:2:3)이 1Kg의 양극재를 사용한다면, NCM811은 이보다 적은 700~800g만 적용하면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가운데 원가 비중이 가장 높다. 40% 내외를 차지한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오창 공장 가동 중단에도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 목표치를 2026년 기준 48만톤에서 55만톤으로 14.5% 가량 더 확대했다. 공장 조기 가동‧가동률 상승으로 폭발 사고 타격을 줄인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