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CAM4 생산 라인 대상
포항 공장 조기 가동 승부수
지난 1월 21일 폭발 사고로 오창 양극재 공장 가동을 중단한 에코프로비엠이 생산 라인 정상화에 나선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CAM4를 내달 중 가동하기로 했다. 소실된 CAM4-N을 대신해 포항 공장의 CAM5-N, CAM6 생산 라인도 조기 가동과 함께 가동률을 가급적 빨리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CAM4-N 사고 원인은 이르면 이달 발표될 전망이다.
14일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밝혔다. 오창 공장 대신 포항 공장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CAM5-N은 SK이노베이션(SK온), CAM6(에코프로이엠)는 삼성SDI에 공급될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과 사전에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 CAM5-N은 1분기 앞당긴 연내 양산, CAM6는 1분기 내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생산 라인의 조기 가동과 가동률 상승 목표를 제시하면서 오창 공장 가동 중단에도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 목표치는 2026년 기준 48만톤에서 55만톤으로 14.5% 가량 더 늘어나게 됐다.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는 CAM4-N의 연간 양극재 생산량은 4000톤이다. CAM5-N, CAM6의 경우 각각 연산 2만6000톤과 7만톤(1단계 3만6000톤)에 달한다. 폭발 사고 당시 제기된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기 가동‧가동률 상승은 고정비를 높이는 원인이다. 증권가에선 지난 4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률을 5.7%로 추정한다. 니켈, 리튬 등 양극재 핵심소재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 수익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창 공장 건물 4층 보일러실에서 발생한 CAM4-N의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빠르면 이달 중으로 사고 원인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지주사 에코프로의 이동채 회장 거취에 대해서는 명확히 결론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콜에서도 이 회장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2일까지다. 회사 측은 조만간 쇄신안을 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3월 진행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