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용 배터리에 쓰일 듯
국내 중견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코스모신소재가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현지에 양극재 공장 건설을 고심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삼성SDI와의 공동 투자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만 투자 규모, 합작사 설립시 지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초기 단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합작사가 결정된다면 단순 양극재 생산뿐 아니라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Scrub)과 불량‧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사업 등도 함께 추진될 수 있다.
코스모신소재가 미국에 양극재 공장을 마련하려는 이유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SDI가 현지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2일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로 미국에 연산 2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배터리 수익성을 높이기 이한 핵심소재 조달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양극재 조달처 다변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을 운용 중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이다. 국내 천안, 울산, 헝가리 괴드 공장에 주로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코프로이엠과 달리 코스모신소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위주로 양극재를 만든다. 그간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용 양극재만 담당하다 2020년부터 니켈 함량을 높인 양극재도 공급 중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삼성SDI에 NCM523(니켈·코발트·망간 비율 5:2:3) 양극재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미국 공장이 설립된다면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1:1) 양극재 생산이 유력하다. 현재 인증과 테스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생산량 확대도 추진 중이다. 현재 1만톤 수준인 양극재 생산량을 연내 2만톤으로, 향후 10만톤까지 급속히 늘릴 계획이다.
양극재 원료인 프리커서(전구체) 생산도 이뤄진다. 연내 삼성SDI 양극재 자회사인 에스티엠(STM)의 전구체 설비 설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모신소재의 미국 양극재 공장 투자는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며 "국내 양극재 업계의 해외 진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양극재 사업 확대로 코스모신소재의 올해 매출이 4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3712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