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회사는 24일 전자공시를 통해 오창 공장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화재 조사 결과를 보고 신속히 결정할 계획이다.
조업중단에 따른 보상한도액은 1858억원이다. 2021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으로 오창 공장(CAM4, CAM4-N 생산 라인)의 매출 비중은 27.87%(약 2735억원)에 달한다. 양극재 생산 중단으로 인한 매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재가동 시점이 늦어져 보상한도액을 넘어설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CAM4 생산 라인은 제쳐두고서라도, 화재와 폭발로 설비에 타격을 입은 CAM4-N은 당분간 가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CAM4-N의 매출 비중은 6.97%(약 684억원)다.
에코프로비엠은 "CAM5-N의 연내 조기 생산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CAM5, CAM6의 생산계획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CAM5, CAM5-N, CAM6은 포항에 마련된 양극재 공장이다. 이 가운데 CAM6은 삼성SDI와의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이 운용한다. CAM5-N의 경우 SK이노베이션(SK온) 전용으로 꾸며졌다. 각각 연산 7만톤, 2만8800톤 규모다. CAM5의 경우 연산 2만6000톤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하다.
조기 가동을 언급한 CAM5-N의 경우 내년 1월까지 시설투자가 진행된다. 연내 가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4분기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CAM4-N에서 만들던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70% 이상인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다. CAM5를 활용할 경우 오는 5월 전환공정 투자가 완료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대신 NCM 양극재를 만드는 게 골자다. NCA 양극재는 CAM6(에코프로이엠)가 전담하는 구조다.
한 업계 전문가는 "소성로에서 발생한 화재가 분진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포항 공장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전 10시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장 대비 2만3700원(5.46%) 하락한 주당 41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사고로 직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