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3시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은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를 비롯해 프리커서(전구체) 등을 주로 생산한다. 화재 현장에서 폭발 등 건물 설비 일부가 크게 파손돼 당분간 양극재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창 공장은 지난 2016년부터 가동됐다. CAM4, CAM4-N 등 2개 생산 라인이 구축돼 있다. 연산 1만7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2019년 포항 공장(CAM5)이 가동되기 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주력 양극재 생산 기지였다.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부터 양극재 생산 품목을 전략적으로 나눴다. 오창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포항 공장은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운용했다. 오창 공장은 일본 스미토모메탈마이닝(SMM), 바스프-토다, BMW 등의 고객에 공급할 양극재와 전구체 등을 생산한 바 있다. 니켈 함량 80% 이상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도 만든다.
이번 사고로 에코프로비엠은 포항 공장 의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8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연간 18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