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전구체 라인, 1분기 설치 완료
국내 중견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코스모신소재의 프리커서(전구체) 생산 라인 가동 시점이 구체화됐다. 1분기 라인 설치를 완료하고 2분기 시험 생산을 거칠 예정이다. 3분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3분기 전구체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지난 2020년 2월 삼성SDI 자회산 에스티엠(STM)에서 인수한 것이다. 전구체 생산 라인은 연산 2400톤(t) 규모다. 현재 2만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전구체의 30% 가량을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양극재는 전구체와 리튬화합물을 약 1:1로 섞어 생산한다.
설계 용량은 2400t이지만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연산 3000t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게 코스모신소재의 설명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에도 전구체 생산 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 모회사인 코스모화학의 제련 기술을 활용,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Scrub)과 불량 배터리에서 필요한 소재를 뽑아내면 전구체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코스모화학은 또 다른 양극재 원료인 황산코발트도 만든다. 황산코발트, 전구체 원료, 전구체, 양극재까지 수직계열화가 가능하다.
전구체는 그간 주력 제품이던 에너지저장장치(ESS)보다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중 6:2:2) 이상 하이니켈 양극재가 대상이다. 현재 핵심 고객사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확보한 상태다. SK온도 양극재 평가를 진행 중이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코스모신소재가 전구체 라인을 가동하면 미국 양극재 공장 투자도 본격화될 수 있다. 당초 삼성SDI와 협상이 이뤄졌으나, 다른 파트너도 함께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양극재 업체와의 공동 생산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한다. 코스모신소재의 미국 공장이 설립된다면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1:1) 양극재 생산이 유력하다. 현재 인증과 테스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생산량 확대도 추진 중이다. 향후 10만톤까지 급속히 늘릴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한편, 지난해 코스모신소재 매출은 48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매출은 3712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이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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