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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NPE, 삼성전자·애플 이어 폭스바겐에도 특허소송
아일랜드 NPE, 삼성전자·애플 이어 폭스바겐에도 특허소송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04.13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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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모지, 지난해 매입한 미국 무선충전특허 활용
삼성전자·애플·구글 등 IT 기업 이어 완성차 업체 공격
자동차 전장화 확대로 비슷한 특허분쟁 이어질 전망
아일랜드 특허관리전문기업(NPE) 스크래모지 테크놀러지가 독일 폭스바겐이 자사 무선충전 특허를 무단 사용했다며 미국 미시간 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애플 등과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일랜드 특허관리전문기업(NPE) 스크래모지 테크놀러지가 폭스바겐에도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스크래모지가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전장화 확대로 유사 특허분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NPE 스크래모지 테크놀러지가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폭스바겐을 상대로 미국 미시간 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스크래모지는 폭스바겐이 골프R·골프GTI 등에 자사 무선충전 특허 3건을 무단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스크래모지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 3건은 '무선전력 송신장치'(10,546,685), '전력 생성장치, 무선전력 송신장치 및 무선전력 전송시스템'(10,193,392), '유도전력 전송시스템 및 방법'(7,825,537) 등이다. 스크래모지는 이번 소송에 사용한 특허 등 미국 특허 123건을 지난해 2월 국내 L사에서 사들였다. 같은해 9월 스크래모지는 미국 해리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서 미국 특허 1건을 추가 매입했다. 현재까지 스크래모지가 매입한 미국 특허는 모두 124건이다. 스크래모지는 앞서 L사에서 매입한 특허 포트폴리오의 권리범위와 잠재 공격대상 제품의 특허침해 여부, 침해 입증 가능성 등을 종합 판단한 뒤 특허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 사용하는 특허가 많으면 무효심판 또는 비침해확인소송 등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대 부담이 커진다.
스크래모지가 제기한 이번 특허분쟁의 가장 큰 특징은 공격대상 다변화다. 스크래모지는 지난해 4월부터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 대기업과, 모피(Mophie)와 벨킨(Belkin) 등 무선충전 액세서리 업체를 상대로 특허분쟁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스크래모지가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분쟁은 자동차 전장화 확대 흐름과 관련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제품 무선충전 기능은 지난 2020년 애플 보급형 아이폰SE와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은 물론 완성차에도 적용이 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의 5G 통신 적용과 카메라 모듈 대량 탑재도 대표적 전장화다. 테슬라 전기차는 한대당 카메라 모듈이 8개 들어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완성차 업계의 특허분쟁이 과거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다양한 기능 탑재는 그간 완성차 업계와 거리가 있었던 전자제품 및 통신 산업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려할 요인이 늘어난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특허·연구인력 등 인수를 검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과거 완성차 업계는 일종의 특허 풀(pool)을 만들고, 이러한 특허 풀에 참여하는 업체끼리는 서로 특허분쟁을 벌이지 않는 형태로 불확실성을 관리해왔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보다 제품수명과 연구개발 기간이 모두 몇 배인 자동차가 특허소송으로 판매가 금지되거나 단종되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특허분쟁과 NPE 활동이 활발해진 것도 전자제품과 통신 간 산업영역이 희미해진 결과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특허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2010년대 초반부터 '세기의 특허분쟁'을 벌였던 스마트폰은 전자제품과 통신 산업의 구분을 허문 대표 제품이었다. 스마트폰 다음으로 등장할 시장 파괴적 제품은 자동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 현재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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