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자체 개발 고려 중...사업 다각화 일환
2차전지 등 관련 사업 진출 적극적 행보
국내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 디아이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급격한 성장세가 예견되는 ESS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및 매출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이는 ESS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한 뒤 필요한 시기에 공급할 수 있는 장치다. 배터리(2차전지), 압축공기 등의 전력저장원과 전력변환장치, 전력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ESS는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전력 수급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미래의 에너지 산업의 핵심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13억 달러에서 2030년 243억 달러로 연평균 30%대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아이 역시 ESS 산업의 유망성에 주목해 관련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로, 반도체 소자에 한계점에 가까운 고온·고전압 환경을 가해 제품의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번인(Burn-in) 테스터 장비 및 보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84%에 달한다.
이에 맞춰 디아이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회사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중순에는 2차전지 공정 자동화 장비 제조사업을 주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디아이비를 설립했다.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머신비전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브이텐시스템 경영권을 60억원에 인수했다. 비슷한 시기에 2차전지 관련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폴란드 현지법인도 신규로 설립했다.
기술적인 연관성도 일정 부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디아이는 번인 테스트를 위해 저온 및 고온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저장 공간인 챔버를 자체 조달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신뢰성이 중요한 ESS 설계에 활용될 수 있다.
ESS 사업 추진과 관련해 디아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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