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핵심소재 니켈 신설법인 검토
SNNC, 레이븐소프 핵심 역할
포스코그룹이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양극재 핵심소재인 니켈 조달과 가공이 목적이다. 원료 제련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기 위한 신설법인 설립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켈은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소재로 쓰인다.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이 가능하다. 니켈 함량을 60% 이상으로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가 대표적이다.
다만 니켈을 곧바로 양극재에 사용할 수는 없다. 황산니켈로 가공해 전구체(프리커서)를 만들고 리튬과 코발트, 알루미늄, 망간 등을 더해 소성(열로 서로 다른 물질을 섞는 작업)해야 한다. 황산니켈은 순도 99.9% 이상의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로 만들지만, 공급이 제한적이라 스테인리스 원료인 페로니켈이나 니켈 함량이 70~75% 가량인 니켈매트 확보도 이뤄져야 한다. 페로니켈과 니켈매트를 가공하면 황산니켈 생산이 가능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배터리용 니켈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법인명과 출범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가칭 포스코니켈로 불리며 내년 정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케미칼 외에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리튬), 포스코에이치와이클린메탈(배터리 소재 재활용) 등의 법인을 운용 중이다. 아직 니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인은 없다.
업계는 포스코가 그룹사인 에스엔엔씨(SNNC)가 생산할 니켈매트, 호주 니켈광산회사 레이븐소프 지분 투자를 통해 확보한 MHP(니켈 수산화 침전물) 니켈 중간재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SNNC는 스테인리스강 원료인 페로니켈에서 철을 제거해 니켈 순도를 높이는 탈철공정에 600억원, 고순도 니켈 정제 설비에 1700억원을 각각 투자 중이다.
레이븐소프로부터 확보한 MHP도 SNNC 공장이 있는 국내로 들여와 황산니켈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니켈 원광→니켈매트(SNNC)→MHP(레이븐소프)→황산니켈(신설법인)→전구체‧양극재(포스코케미칼)→배터리(고객사)'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양극재 핵심소재를 원료부터 가공, 공급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해 원가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니켈의 역할은 양극재 원료인 니켈을 넉넉하게 확보해 양극재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레이븐소프로부터 공급받을 MHP가 당초 2024년에서 1년 가량 미뤄질 것으로 보여 신설법인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신설법인 설립에 대해 "아직 세부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고순도 니켈의 수요는 연평균 23%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2025년 이후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PO 절대 꿈 꾸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