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로 탄소중립 달성 추진
2030년 DX부문 탄소중립 달성...이후 반도체로 확대
삼성전자가 친환경·저탄소 관련 글로벌 캠페인인 'RE100' 가입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맞춰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친환경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25년까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강제적 환경규제는 아니지만,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필두로 캠페인에 가입하는 등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2021년 기준 25.8TWh)을 사용하는 ICT 제조기업이다. 그간 해외 사업장에서는 탄소중립을 빠르게 추진해왔으나, RE100 캠페인에는 공식적으로 가입하지 않았다. 이날 친환경 경영전략은 앞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공식 전환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날 발표한 전략에서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2030년 DX부문부터 탄소중립 목표를 먼저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 차원에서는 2050년을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서 초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공정 미세화와 저전력 설계 기술 발전은 각종 IT제품과 데이터센터 등의 사용전력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적은 원자재로도 동일 성능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제품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사업장의 자원순환성 강화를 위해 수자원 순환 활용 극대화에도 나선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반도체 사업장의 하루 취수 필요량은 2030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용수 재이용을 최대한 늘려 이를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또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2040년부터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로 처리해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저장하고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탄소포집 기술은 2030년 이후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한 뒤 전사와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DX부문도 수처리 시설 고도화로 용수 재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2030년까지 글로벌 수자원 발굴 프로젝트와 수질 개선, 하천 복원사업 등을 통해 물을 쓴 만큼 100% 사회에 다시 돌려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력 수요가 큰 만큼 재생에너지 수급이 쉽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불리한 상황"이라면서도 "인류의 당면 과제인 환경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