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및 파운드리 팹도 순차적으로 구축 예정
P4라인 착공준비도 시작…미래 수요 적기 대응체계 구축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라인(P3)이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아갔다. P3 라인 가동으로 2002년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시장 지배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P3 낸드플래시 라인에 이어 D램 및 파운드리 양산라인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 반도체 시장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4라인P4) 기초 공사도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7일 평택캠퍼스 P3의 낸드플래시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P3는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말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간 신규 반도체 팹이다. P3의 건축허가면적은 70만㎡, 길이는 700m로 축구장 25개를 합쳐놓은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P3는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D램과 파운드리 라인이 모두 배치되는 복합 팹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부터 낸드플래시 라인에 장비를 도입해왔다. 이후 7월 낸드플래시 양산 시설 구축을 완료했으며, 웨이퍼 투입을 시작했다. 향후에는 시장 수요에 맞춰 평택 3라인에 EUV 공정 기반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등 다양한 첨단 생산시설을 확대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반도체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자 4라인 착공을 위한 준비작업에도 착수했다. 평택 4라인의 구체적인 착공시기와 적용 제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시장의 수요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캠퍼스는 총 면적이 87만평에 이르는 대형 단지로 기흥캠퍼스(44만평)와 화성캠퍼스(48만평)의 면적을 합친 수준이다. 현재 가동중인 3개 라인 외에 추가로 3개의 대형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올 수 있다.
이날 P3라인에서 기자들과 만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은 "반도체 시황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꾸준히 투자하는 게 삼성전자에 더 맞는 투자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계현 사장은 이어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각 사업별 향후 전략과 시장 전망 등을 제시했다.
먼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해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이 다른 경쟁사 대비 한 세대 앞서 있으면 생산비용을 10% 저감하고 가격도 10% 낮출 수 있다"며 "(그렇게되면) 20% 이상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것인데, 이것이 삼성전자가 해왔던 방식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 '엑시노스'의 경쟁력에 관해서는 "4나노 1세대 기반의 엑시노스를 만들고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사례를 보면서 '공급까지 고려해 제대로 사업을 하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경쟁사 대비 SoC 개발 인력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만큼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고, 여기서 밝힐 수는 없으나 결정된 게 있다"고 설명했다.
경게현 사장은 파운드리와 관련해선, "이전 5나노와 4나노는 경쟁사보다 개발 일정과 성능이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나, 적극적인 3나노 개발을 통해 내년 말 쯤이면 삼성 파운드리의 모습이 지금과는 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파운드리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 이외의 글로벌 사이트는 현재로서는 확정한 건 없지만 다방면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보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는 현재 임직원 1만여 명, 협력사와 건설사 직원 6만여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평택시와 안성시의 지역 상생 협력사 83개사와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의 환경안전 역량 향상을 위해 1,700평 규모의 '평택 협력사 환경안전 아카데미'를 지난 달 오픈하고, 협력사 직원들이 VR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 등에 대해 현실감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국내 최대의 협력사 환경안전 전문 교육시설로 기흥/화성 캠퍼스 환경안전 아카데미보다도 3배 큰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