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편광판 시장 점유율, 내년 최초 두 자릿수 기록할 것
중국이 편광판 생산라인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항저우진지앙그룹이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AMER(正威国际集团)도 편광판 생산라인 건설에 나섰다.
중국 비철금속·전자소재 전문 업체 AMER이 장쑤성(江苏) 난퉁(南通)시 하이안(海安)시 정부에 약 1조7000억원(100억위안) 규모 편광판 생산라인을 건설한다고 22일 밝혔다. 하이안시는 난퉁시 북부에 위치한 시급 행정구역이다.
생산라인 건설은 3단계로 나뉜다. 1, 2단계에는 총 50억 위안을 투자해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급 편광판 생산라인 4개를 만들 예정이다. 1, 2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연 생산능력은 8400만제곱미터, 연간 매출액은 100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3단계에선 편광판 전·후방산업에 50억위안을 투자한다. 3단계까지 모든 투자가 끝나면 연간 매출액이 15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프로젝트 기간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왕원인(王文银) AMER 창립자가 ‘그 해 계약하고, 그 해 건설하며, 그 해 양산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면 올해 안에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심천(深圳)시에서 열린 AMER 편광판 산업기지 프로젝트 체결식에는 왕원인 AMER 창립자, 장샤오칭(张小青) AMER 이사회 부주석 겸 그룹 전략위원회 주석, 장다오샹(江道祥) AMER 문화 및 전략위원회 주석, 판젠화(潘建华) 난퉁시위서기, 꾸궈비아오(顾国标) 하이안시위서기, 위리중(于立忠) 하이안시위부서기 등이 참석했다.
AMER은 심천에 본사를 둔 비철금속·전자소재 전문 업체다. 2018년 영업이익이 약 88조6700억원(727.66억달러)이었다. 지난해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FORTUNE)이 매출 기준으로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 '포춘 글로벌500'에서 11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유색금속, 화학소재 주력 기업 항저우진지앙그룹도 지난 9일 편광판에 100억위안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후이성(安徽) 허페이시(合肥) 창펑현(长丰县)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19만제곱미터 부지에 4개 생산라인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편광판은 특정 방향으로 편광 또는 편파한 빛만 통과시켜주는 판으로 액정표시소자나 액정화상투영기 등 대다수 디스플레이 제품에 이용된다.
현재 세계 편광판 시장은 한국과 일본이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 산하 위츠뷰(WitsView)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편광판 유효생산량은 5억6600만제곱미터이며 그 중 65%를 LG화학, 일본 니토덴코, 일본 스미토모화학 등 3개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4위에 오른 삼성SDI는 9%, 대만 업체 합계가 15%, 중국 업체 합계는 8%다.
그러나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2020년에는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현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위츠뷰 분석에 따르면 편광판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내년 최초 두 자릿수로 올라 11%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