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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동우화인켐 독점구도...삼성 이어 SK도 반도체 암모니아수 이원화
무너지는 동우화인켐 독점구도...삼성 이어 SK도 반도체 암모니아수 이원화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3.01.0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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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정 범용 세정액으로 사용되는 암모니아수
30년간 동우화인켐 독점했지만 최근 이원화 추세
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 새 공급처 확보 나서
지난 30여년 동안 동우화인켐이 독점했던 국내 반도체용 암모니아수 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이하 이엔에프)가 최근 삼성전자에 반도체용 암모니아수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SK하이닉스도 동우화인켐이 아닌 다른 글로벌 기업 제품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소재 공급망 이원화 시도를 확대하면서 동우화인켐 독점 체제에 균열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는 동우화인켐 외에 다른 기업으로부터 암모니아수를 공급받는 방안을 물색 중이다. SK하이닉스가 검토 중인 기업은 독일 바스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암모니아수는 과산화수소수(H2O2), 초순수(DIW)와 혼합돼 반도체 공정 범용 세정액으로 사용된다. 특히 고순도 암모니아수(NH4OH)는 반도체 공정 범용 세정제 원료로 사용된다. 현재 국내 반도체용 암모니아수 시장 규모는 1000억원 미만으로 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고도화될수록 공정 사이 불순물을 제거하는 범용 세정제 사용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까지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암모니아수는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이 독점했다. 동우화인켐은 1996년 전라북도 익산에 연간 2200톤 규모 암모니아수 생산공장을 지은 후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이 시장을 독점했다. 지난 2004년에는 익사에 또 다른 암모니아수 공장을 증설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 진출한 이후에는 모회사인 스미토모화학과 합자한 중국 수미카(Sumika) 시안법인을 통해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에 암모니아수를 비롯한 과산화수소수, 황산 등 반도체용 고순도케미칼(UPC)을 공급했다.  지금까지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동우화인켐이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가격경쟁력’이다. 동우화인켐은 국내에 별다른 대체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리터당 700~800원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반도체용 암모니아수를 공급했다. 반도체용 암모니아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여럿 있었지만 동우화인켐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없었다. 
시장에 균열 조짐을 보인 것은 2~3년 전부터다. 삼성전자는 암모니아수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1개 업체에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화학물질 공급업체인 이엔에프와 협력해 반도체용 암모니아수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 또한 암모니아수 공급 이원화에 나서고 있다. 유력한 후보는 바스프다. 바스프는 지난 2017년 전라남도 여수에 암모니아수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었다. 이미 바스프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암모니아수를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리터당 700~800원 대로 공급하는 동우화인켐에 비해 바스프는 설비 투자 및 감가상각 비용 등을 감안하면 공급 가격이 15~20% 높아 고객사 입장에서 메리트가 없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덩달아 암모니아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화학비료 주성분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와 공기를 원료로 생산된다.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가면 암모니아 생산 비용이 치솟는 구조다.  결국 전반적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수급 안정성이 중요해지면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공급망 이원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역시 암모니아수 공급망 이원화를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측면에서 큰 이견이 없다면 SK하이닉스는 동우화인켐 외 다른 기업으로부터 암모니아수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과 SK이 최근 들어 가급적 솔벤더(Sole vendor, 독점공급)를 배제하고 공급망 이원화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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