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아이폰15 폴디드줌 액추에이터 과반 점유
"볼 가이드 방식 액추에이터 수익성 높아" 해석 나와
자화전자, 삼성전자 갤A54에도 액추에이터 선도공급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5 시리즈용 폴디드줌 액추에이터는 LG이노텍과 자화전자 국내 두 업체가 공급한다. 기존 아이폰 카메라 액추에이터 협력사인 일본 알프스 등은 올해 애플 폴디드줌용 액추에이터 납품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5 시리즈 폴디드줌용 손떨림방지(OIS) 액추에이터 점유율은 LG이노텍과 자화전자가 각각 70%와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최상위 모델 프로맥스 1종에 폴디드줌을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폴디드줌은 프리즘으로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망원 카메라 모듈로, 스마트폰 후면의 '카툭튀'를 줄일 수 있다. 액추에이터가 여러 개의 렌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동시켜야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자화전자가 과거 삼성전자·삼성전기 등과 함께 개발해온 볼 가이드 방식 액추에이터는 폴디드줌에 강점이 있다. 볼 가이드 방식 액추에이터는 볼이 굴러다니며 렌즈 배럴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스프링으로 렌즈 배럴을 움직이는 기존 애플 방식보다 구동속도와 정확성, 배터리 소모 등에서 앞선다. 애플이 자화전자를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 포함한 것도 이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이번에 폴디드줌을 주력 공급하는 것은 물론, 폴디드줌용 액추에이터도 절반 이상 물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디드줌에서 액추에이터가 핵심 부품인 동시에, 볼 가이드 방식 액추에이터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지난달 발표한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 사업부 신규시설 1조6563억원 투자에는 폴디드줌과 액추에이터 투자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1조6563억원은 지난해 해당 사업부 신규시설 투자 1조561억원보다 56% 많다.
자화전자는 지난해 4월 1910억원 신규시설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때 업계에선 당시 투자를 애플 아이폰 카메라 액추에이터 대응 차원으로 풀이했다. 투자기간은 올 3월까지다. 2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자화전자는 올해 삼성전자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54용 액추에이터를 선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화전자가 애플 공급망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던 시점부터 삼성전자 공급망에서 자화전자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자화전자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곧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에도 자화전자는 액추에이터를 납품한다.
이처럼 LG이노텍과 자화전자 두 곳이 애플에 폴디드줌 액추에이터를 납품하면서, 기존 아이폰 카메라 모듈 액추에이터 업체 일본 알프스와 미쯔미를 대신하게 된다. 알프스와 미쯔미 두 업체는 기존 스프링 방식 액추에이터를 제작해 아이폰의 나머지 카메라 모듈 액추에이터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선 1종(프로맥스), 내년 아이폰16 시리즈에선 2종(프로·프로맥스)에 폴디드줌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