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국내 배터리 생산량을 확대한다. 기존 가동되고 있던 서산 공장 대상으로 추가 투자를 상반기에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서산 공장 투자는 5년 만의 일이다.
이번 결정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생산량 확대가 배경이다. 현대차는 올해 울산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등 전기차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조지아주에 공동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진행하는 등 끈끈한 관계다. 제네시스 G80을 비롯해 GV60, GV70 전기차 모델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SK온의 서산 공장은 2012년 9월부터 배터리를 만든 곳이다. 2014년, 2015년, 2016년 각각 추가 증설이 이뤄졌다. 2018년 연산 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이후 추가 투자는 없었다. 중국, 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 위주로 배터리 공장이 지어졌다.
투자는 상반기 내에 시작된다. 올해 장비 발주(PO)와 셋업을 시작한다. 내년까지 테스트를 완료하고 2024년 상업가동이 목표다. 업계는 5000억원 내외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5GWh 생산 능력이 두 배 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0GWh 수준이다.
투자 효율화와 일정을 감안해 기존 공장 생산 라인의 보완 형태로 이뤄진다. 기존 공장 3개 동 가운데 2개동을 대상으로 신규 생산 라인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전체 생산 라인은 7개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셀의 길이가 300㎜ 내외인 단폭 제품이 주로 만들어진다.
서산 공장 투자로 후방산업계 수혜도 예상된다. 양‧음극 소재의 탭(Tab)을 만들기 위한 노칭(Notching) 장비를 비롯해 양‧음극과 분리막을 번갈아 쌓는 스태킹(Stacking), 양‧음극 탭(Tab)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배터리 내부 소재와 파우치 필름을 결합하는 패키징(Packaging), PPC, 포매이션(활성화) 공정을 위한 장비가 신규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장비를 만드는 SK온 협력사로는 유일에너테크, 엠플러스, 우원기술, 하나기술, 톱텍, 갑진, 원익피앤이 등이 있다. 검사 장비는 이노메트리, 자비스 등이 후보다.
서산 공장은 1GWh당 5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낼 수 있다. 10GWh로 생산 능력이 높아지면 이곳에서만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는 셈이다.
서산 공장 추가 투자와 관련해 SK온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만든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대폭 늘릴 계획이다. 그만큼 많의 양의 배터리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