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CAM4-N)이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1분기 내에 시험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2일 전해졌다.
CAM4-N은 지난해 1월 21일 폭발 사고로 1개월 가량 가동이 중단됐었다. 2월 일부 설비가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와 히터 등에 대한 안전 점검이 이뤄지면서 본격 가동은 2분기부터 이뤄졌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하반기 생산 라인 전반에 걸친 보수공사를 결정했다. 포항에서 운용하고 있는 CAM5와 CAM6(에코프로이엠)의 가동률을 높여 CAM4-N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AM4-N은 연산 4000톤(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CAM5와 CAM6는 각각 3만t, 3만6000t에 달한다.
일부 전방산업 재고 조정도 CAM4-N의 보수공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CAM4와 CAM4-N은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에 따라 운용되는 곳이다. 전기차보다는 전동공구, 정원공구, e모빌리티,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양극재를 만든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와 달리 CAM5, CAM5-N, CAM6 등은 중장기 공급이 이뤄지는 전기차용 양극재를 생산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의 양극재 합작사 에코프로이엠 신공장(CAM7)도 1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이곳은 지난 10월 준공됐다. 연산 5만4000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충북 오창에 제1~4공장(CAM1~4N)을, 경북 포항에 제5공장(CAM5)과 제5공장N(CAM5-N)을 보유하고 있다. 1분기 양산 예정인 에코프로이엠 공장은 제7공장(CAM7)으로 불린다. 삼성SDI는 CAM6, CAM7을 더해 연간으로 9만t의 양극재를 공급받는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SK온-포드와의 북미 양극재 합작사 협의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2026년 양극재 55만t 생산 계획은 그대로 유지된다. 4680 규격(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양극재도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고객사에서 어떤 양극재를 사용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1:1) 이상 하이니켈 양극재가 초기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테슬라이 이 양극재로 4680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코발트 양을 줄이기 위해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가 적용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아직 NCMA 양극재를 양산하고 있지 않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