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원료 프리커서 생산
에코프로가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확대에 나선다. 양극재 원료인 프리커서(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전구체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원료다. 황산니켈에 리튬,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으면 양극재가 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구체를 설계하고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제대로 양극재 사업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에 달한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르면 3월, 늦어도 2분기에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GEM과의 합작사인 에코프로GEM이 전신이다. 2017년 설립됐고, 당시 GEM이 30.3% 지분을 출자했다. 2020년 11월, 2021년 7월 각각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법인명도 에코프로GEM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변경됐다. 현재 GEM 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GEM은 에코프로의 핵심 협력사였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국내로 들여오는 통로 역할을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진행하고 있는 전구체 사업의 원천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황산니켈을 전구체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그간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될 소재로 인식됐으나, 대부분의 물량은 수입에 의존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용 전구체의 수입 의존도는 80%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여러 기업이 국내서 양극재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나, 정작 양극재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구체는 수입에 존해 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확보한 황산니켈을 전구체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황산니켈의 원료인 니켈매트를 가공하는 사업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업계에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등 에코프로 산하 양극재 법인의 자체 전구체 내재화율을 30% 정도로 예상한다. 순도 99.9% 이상의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로 만드는 황산니켈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니켈매트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니켈매트의 니켈 함량은 70~75% 수준이다. 철을 제거해 니켈 순도를 높이는 탈철공정과 니켈 정제 설비에 별도의 투자가 예상된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1년 매출 3429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생산하는 양극재가 늘어날수록 실적이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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