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언, 싱가포르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테스‧GS‧인비저닝파트너스 투자
오는 2030년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겨냥해 전문 설비 기업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체 설비를 개발하지 않고 설비를 들여와 운용하면 곧바로 폐배터리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싱가포르 폐배터리 설비 기업인 그린라이언(Green Li-ion)은 14일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폐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망간,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소재를 99% 이상 추출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가 대상이다.
지난 2020년 설립된 그린라이언은 GS, 인비저닝파트너스, 테스(TES) 등이 투자한 기업이다. 현재 3600만달러(약 4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간 폐배터리 기업들은 자체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설비를 운용했다. 배터리 소재마다 재활용 효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설비도 개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린라이언이 개발한 'GLMC-1'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금속 쪼가리)과 폐배터리를 분쇄한 가루형태의 중간 가공품(블랙매스)을 투입하면 니켈, 코발트, 망간을 99.9% 뽑아낼 수 있다. 리튬은 99.5%다.
양극재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프리커서(전구체)를 손쉽게 생산할 수 있도록 니켈‧코발트‧망간(NCM)을 합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추출 형태도 액체, 고체(파우더)를 선택할 수 있다. 고객사에 따라 니켈 함량이 60% 수준인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중 6:2:2)나 80%인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린라이언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신규로 진출하거나 기존 설비 효율을 높이려는 기업이 공략 대상"이라며 "설비와 공정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을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린라이언의 설비 가격은 대당 1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초기 운용 인력이 지원되고, 수년 단위로 리스 계약도 추진 중이다. 2026년 연간 100대 이상 판매하는 게 목표다.
한편, 시장조사업에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연간 3조원에서 2030년 21조원, 2050년 600조원으로 초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