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외부 판매 30% 비중
에코프로가 배터리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산 사업에 나선다.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 배터리 양극재 원료를 개발하는 광산기업 지분에 참여한다. 중장기적으로 현지 광산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진행할 계획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신임 대표이사는 30일 충북 오창 본사에서 열린 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광산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산기업의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이후 검토된다. 단순 양극재 생산에서 벗어나 업스트림(상류) 소재 사업까지 관여하겠다는 의미여서 고려아연-LG화학 합작사, 포스코 등과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에코프로는 중국 GEM, SK온과 함께 국내에 양극재 프리커서(전구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3사는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한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 약 5만톤(t) 수준의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한다. 이와 별개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확보도 나선 상태다.
전구체는 배터리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소재다.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를 이용해 전구체를 만들고 리튬, 망간, 알루미늄 등을 더해 양극재가 된다.
전구체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지분 3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지분은 50% 수준이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7~8% 수준이다. 니켈과 같은 원료를 중국에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광산에 투자하려는 배경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확보하는 소재로 양극재를 생산하면 중국과 경쟁할 수 있다.
전구체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등 계열사에서 주로 사용한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 30% 가량을 외부에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순도 99.9% 이상의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로 만드는 황산니켈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니켈매트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니켈매트의 니켈 함량은 70~75% 수준이다. 철을 제거해 니켈 순도를 높이는 탈철공정과 니켈 정제 설비에 별도의 투자도 이뤄진다.
이 외에도 값비싼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나트튬이온 배터리도 개발한다. 니켈 함량 60% 이상의 하이니켈 외에 리튬인산철(LFP), 하이망간 등 다양한 종류의 양극재도 준비 중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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