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파워코 한국 지사 설립 계획
中CATL '셀투팩' 기술도 개발
폭스바겐 자체 배터리 개발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최근 진행된 한국 배터리 인력 채용 행사에서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과 방향성을 발표했다.
배터리 자회사인 파워코(PowerCo)의 안순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폭스바겐은 독일 잘츠기터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이후에 스페인 등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배터리 셀 생산에 집중하지만, 중국 CATL의 셀투팩(CTP:Cell To Pack)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CTP는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셀-모듈-팩' 단계에서 모듈 공정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이 가능하다. 파워코도 같은 기술로 전기차 성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워코는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폭스바겐 배터리 인력들이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과 만나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조달처를 한국에서 일정 부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폭스바겐은 원가부담이 큰 니켈, 리튬을 덜 사용하는 하이망간 양극재를 보급형 전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하이망간 양극재는 망간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망간은 하이니켈 양극재 기준으로 10~20% 가량 들어있다. 예컨대 NCM622는 20%(니켈 60%), NCM811의 경우 10%(니켈 80%)다. 망간은 니켈보다 가격이 싸다. 70% 가량 저렴하고 매장량도 풍부하다. 안정성도 높다. 국내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하이망간 양극재 개발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안순호 CTO는 파워코 취업 희망자에게 독일 기업의 장점과 환경을 적극 어필했다. 그는 "(파워코에서) 1년 동안 생활하면서 조금 더 빨리 (독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폭스바겐은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고 주당 근무시간이 35시간으로 충분한 휴식도 보장한다"고 했다.
파워코는 폭스바겐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이다. 지난 7월 폭스바겐은 200억유로(약 27조3300억원)을 투자해 유럽 전역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각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산 4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론적으로 240GWh의 배터리를 2030년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는 주행거리 400Km의 고성능 전기차 37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파워코는 '통합 각형 배터리'(Unified Prismatic Cell)'를 생산하며 2030년까지 전체 전기차 80%에 적용해 배터리 비용을 최대 50% 줄일 계획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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