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00억원 추가 투자 시사
전고체 배터리 소재 신사업 준비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장비 업체 명성티엔에스가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한국거래소로부터 2024년 1월 6일까지 부여받은 개선 기간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300억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코스닥 재상장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김준섭 피엔티 대표 겸 명성티엔에스 대표는 25일 대구시 달성군 소재 명성티엔에스 2공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말 추가로 100억원(총 200억원)을 투자해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수주잔고는 150억원이고 활발한 영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섭 대표는 피엔티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피엔티를 통해 명성티엔에스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같은 해 7월 명성티엔에스 단독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달 53억원, 이달에는 60억원의 분리막 장비를 수주했다고 각각 공시한 바 있다. 해외를 중심으로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매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2019년 매출 350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매출 175억원과 영업적자 126억원, 2021년 매출 116억원, 영업적자 46억원으로 실적이 주춤한 상태다.
경영이 어려워진 배경은 전 대표이사의 배임혐의와 무리한 투자 때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명성티엔에스는 플렉시블 배터리 업체인 제낙스와 투자금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제낙스는 2013년 150억원 규모의 배터리 특허권과 기술에 대한 자산양수도 계약을 통해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플렉시블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던 기업이다. 2019년 명성티엔에스로부터 9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당시 11억원의 계약금이 건너갔다. 이후 제낙스는 경영이 어려워지며 2021년 상장폐지됐다.
김 대표는 "명성티엔에스는 국내 신생 분리막 업체인 에너에버배터리에 200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했고, 최근 이뤄진 수주도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주요 주주인 피엔티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피엔티는 매출 450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16%로 지난 3년간 가장 높다. 현재 수주잔고는 1조5000억원 이상이다. 연산 2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장비 생산이 가능하도록 구미 공장 확대도 이뤄졌다. 최근 SK온-포드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에 22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장비 공급도 성공했다. 김 대표는 "올해 피엔티는 5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목표"라면서 "전고체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니켈 기반의 집전체 신규 사업도 올해 100억원 가량 투자하며 신성장 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명성티엔에스는 이날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노삼식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신임 노삼식 사외이사는 서울국세청, 국세청 조사국 출신이다. 여수세무서장, 금천세무서장을 거쳐 세무법인 이지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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