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 흑자전환 목표
분리막 출하량 7억㎡ 이상 기록해야 가능
SK이노베이션의 디스플레이‧배터리 소재 자회사인 SK아이이이테크놀로지가 늦어도 3분기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순손실도 29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5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의 원인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공장의 가동률 저하다. 국내 증평 공장 가동률은 40% 내외를 기록했다. 1분기에도 이 정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2분기 혹은 3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 배경에는 가동률 회복과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이 50%에서 7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90% 수준이다.
전체 분리막 출하량이 7억~7억5000만㎡ 수준이어야 한다. 특정 공장의 가동률보다는 각 공장이 골고루 수주를 받아 일정 가동률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국내와 폴란드 공장 가동률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보수적으로 진행한다. 이미 지난해 당초 계획했던 1조원을 집행하지 못했다. 7800억원 수준이다. 증설은 폴란드 공장으로 이뤄지고, 올해 시설투자는 6000~7000억원 수준이다. 북미 공장이 확정되기 전까지 다른 투자는 없다는 방침이다. 결국 낮아진 가동률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분리막 시장에서 일본 아사히카세이와의 분리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아사히카세이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분리막 시장 2위 경쟁이 한창이다. 아사히카세이는 2021년 300억엔(당시 약 3100억원)을 투자해 분리막 생산 능력을 3억5000만 제곱미터(㎡) 더 늘리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양산 예정이다. 기존 증설 투자를 더해 연산 19억㎡의 분리막(습식 기준)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한국(증평), 중국(창저우), 유럽(폴란드)을 포함해 2024년 27억3000만㎡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사히카세이가 해외 공장 투자를 진행해 양산하는 시점을 2025년 내외로 추정할 경우 양사는 엇비슷한 생산 능력을 가지게 된다.
한편, 업계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올해 1분기 매출을 1500억원대,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적자(70억원대)를 이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분리막 출하량은 2월부터 본격화된다. 2월 흑자전환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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