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대비 판매는 저조
높은 스마트폰 출하량은 일시적인 성수기 효과
중국 내 AP 점유율 1위 미디어텍 1월 실적↓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과 연말 성수기 시즌 등으로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위축된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치보다 저조한 12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확인되면서 업계에서는 ‘리오프닝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실망감이 나오고 있다.
21일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684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 17.7%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20.7% 증가해 업계 전망치를 웃돌았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월 대비 늘어난 건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높은 연말 및 춘절 등의 성수기 시즌이 도래했고, 중국 정부의 리오프닝 기조변화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의 기대와는 다르게 중국 스마트폰 12월 판매량은 저조했다. 제조업체가 많은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지만, 실제 판매는 그리 늘지 않았다는 얘기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시노(Cinno)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800만대에 그쳤다. 판매량이 출하량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오히려 재고가 증가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중국의 1월 스마트폰 판매량과 출하량 모두 전월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반등일 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중국의 소비 심리가 가장 높은 시기가 광군제부터 춘절 사이의 기간”이라며 “계절적인 영향으로 업황이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만 팹리스 미디어텍의 올해 1월 매출은 223억 8300만대만달러(9540억원)로 전년동월 대비 48.5%, 전월 대비 42.1%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성수기 시즌이 지나자 주문량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미디어텍의 올 상반기 매출 감소폭을 전년동기 대비 30~40%로 예상했다.
국내 부품사들의 실적 반등도 늦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적층세라믹컨덴서(MLCC), 카메라모듈, 연성기판회로(FPCB) 등을 공급하며, 중국의 스마트폰 업황에 실적이 좌우되는 경향이 짙다.
스마트폰 부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으로 스마트폰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보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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