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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팹리스 업체 AMD가 인텔이 주도하던 데이터센터 CPU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IT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경쟁사 대비 차세대 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해,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MD의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1년 11.74%에서 2022년 19.84%로 상승했다.

CPU는 응용 분야에 따라 모바일, PC, 데이터센터 등으로 나뉜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각 CPU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에서 가장 압도적인 입지를 기록해왔다. 자체 아키텍처(x86)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다.

그러나 인텔의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 점유율은 2021년 80.71%에서 2022년 70.77%로 10%p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인텔의 부진은 여러 대내외적인 악재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외부적으로는 2022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CPU 시장은 IT를 비롯한 경기 전반의 침체로 규모가 전년 대비 4.4%가량 감소했다. 내부적으로는 인텔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시 일정이 밀렸다. 당초 사파이어 래피즈는 지난 2021 3분기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인텔이 일정을 지속 연기해 올해 초에야 공식 출시가 이뤄졌다.

반면 주요 경쟁사인 AMD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1.74%에서 2022년 19.84%로 크게 상승했다. 데이터센터용 CPU인 제품군인 에픽(EPYC) 3세대 프로세서 공급이 확대되면서, AMD의 2022년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전년대비 62%나 증가한 영향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텔은 여전히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의 선두주자이나, 거시 경제 및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며 "그동안 AMD의 제품은 클라우드 및 서버 공급자에게 점점 더 많이 채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AMD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만 디지타임스 리서치는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에 비해 AMD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최신 EPYC 프로세서(제노아)가 더 많은 코어 수(60대 96)를 탑재하고 있고, 코어 수가 비슷한 인텔 제품 대비로는 가격이 낮다"며 올해 AMD의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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