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AI 산업이 변곡점에 서 있다" 기대
소비심리 악화로 게이밍 부문은 실적 부진...전년동기비 46%↓
최근 챗GPT 등 AI 서비스 산업이 확대된 데 힘입어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지난해 4분기(지난해 11~올해 1월) 호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2~4월) 실적 전망치도 상향했다. 시가총액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이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60억5100만달러(7조 8800억원), 순이익은 14억1400만달러(1조 84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 53%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매출 60억달러(7조 8150억원)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건 챗GPT 등이 각광받으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AI 반도체를 담당하는 데이터 사업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5억2000만달러(4조 716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2019년 9억68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63%나 매출이 급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AI 산업이 변곡점 앞에 있다"며 “생성 AI의 혁신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AI 산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 AI 기술이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은 시점에 많은 기업들이 우리의 AI 반도체를 채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최근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Open AI의 대화형 AI 챗GPT에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A100’이 1만여 개 탑재됐다. 추후 구글, 네이버, 알리바바, 바이두 등의 빅테크 기업들도 대화형 AI 서비스 진출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AI 반도체 산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산업에서 치열한 군비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AI 서비스 초기 점유를 위해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혹은 AMD의 반도체를 대량으로 채택할 것“이라 전망했다.
AI 서비스 산업의 확대로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데이터 사업 부문과는 달리, 게이밍 부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게이밍 부문 매출은 18억 3000만 달러(2조 38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게 봤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인 63억5000만달러(8조 2500억원)보다 높은 65억달러(8조 4500억원)의 매출을 1분기에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8.9% 급등했다. 또 다른 AI 반도체 관련 기업 AMD의 주가도 3.2% 상승했다.
이날 주가상승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5513억달러(약 715조3668억원)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압도적 1위다. 대만 TSMC(시가총액 4503억달러)보다도 1000억달러 이상 높다. 인텔의 시가총액(1054억달러)보다는 5배나 높은 수준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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