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될 아이폰SE4, OLED 첫 적용 유력
아이폰13·14 등 레거시 모델 OLED 사용할 듯
삼성D·LGD는 관심 적은 모델...약 2000만대
"애플, 매출 19% 나오는 중국 눈치봐야" 관측
올해 출시될 애플 아이폰15 OLED 초도물량을 놓친 중국 BOE가 아이폰SE4를 통해 만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출시될 보급형 아이폰SE4는 OLED 적용이 유력하다. 해당 제품에는 레거시 모델용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OLED 가격이 낮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는 관심이 적은 모델이다. 연 매출의 19%를 중국에서 올리는 애플도 중국 정부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BOE가 아이폰SE4용 OLED를 주력 공급하는 선에서 당장 절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내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보급형 아이폰SE4용 6.1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주력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SE 시리즈는 이제껏 액정표시장치(LCD) 모델만 출시됐는데 내년 모델은 OLED 적용이 유력하다.
아이폰SE는 애플이 인도 등 신흥국 시장과, 아이폰을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하는 보급형 제품이다. OLED 아이폰SE4도 새로운 사양을 적용하기보다는 과거 2021년 모델인 아이폰13이나 2022년 모델인 아이폰14용 OLED를 다시 한번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급형 제품이어서 부품 재고를 활용해 최적화하는 것이 애플 입장에서 합리적이다.
아이폰SE4용 OLED가 레거시 모델용 패널인 데다, 기술 난도가 낮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제품이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곳은 관심이 적은 모델이다. 6.1인치 아이폰SE4용 OLED 가격은 현재 40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한 6.7인치 아이폰14프로맥스용 OLED 가격이 100달러를 훌쩍 웃도는 것에 비하면 40달러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LTPO 방식 OLED 가격은 같은 크기 LTPS 방식 OLED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SE4가 출시될 내년이 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시리즈(2022년 모델) 4종, 아이폰15 시리즈(2023년 모델) 4종 등 생산 모델이 8개다. 굳이 아이폰SE4 모델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생산능력을 상위 라인업용 LTPO 방식 모델에 주력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아이폰SE4용 OLED 물량은 내년 2000만대 내외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출시된 아이폰SE2와, 2022년 모델 아이폰SE3 모두 출시 첫해 출하량이 2000만대 수준이었다.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5 시리즈용 OLED 초도물량 납품이 어려워진 BOE로선 뒤늦게나마 만회할 길이 생겼다. BOE는 현재 아이폰15 시리즈에서 하위 라인업인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용 OLED를 개발하고 있지만, 홀 디스플레이(다이내믹 아일랜드) 가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월께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아이폰15 시리즈용 OLED 초도물량 양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곳만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BOE도 같은 시기 아이폰15 OLED를 생산하겠지만, 이는 신제품용이 아니라 수리(리퍼브)용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매출 비중이 19%에 이르는 애플로서도 아이폰SE4용 OLED 물량을 BOE에 주면 중국 정부 눈치를 덜 봐도 된다. 애플이 지난 2022회계연도에 올린 매출 3943억달러 중 19%인 742억달러가 중국에서 나왔다. 지역별 매출에서 미주(1697억달러·43%)와 유럽(951억달러·24%)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앞서 2021회계연도의 애플 매출 3658억달러에서도 중국 매출은 684억달러로 19% 비중을 차지했다.
홀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상단에 구멍을 뚫어 카메라 모듈 렌즈와 페이스ID(안면인식) 등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기술을 말한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 상위 라인업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며 '다이내믹 아일랜드'란 기능을 선보였다.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홀 디스플레이 적용 모델이 4종으로 늘어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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