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출시' 아이폰SE4, SE 시리즈 중 첫번째 OLED 모델 유력
아이폰SE4, 아이폰14 OLED 재사용...삼성D·BOE·티엔마 등 경쟁
애플이 내년 초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급형 아이폰SE4 OLED 납품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경쟁하고 있다. 아이폰SE4는 지난 2022년 출시된 아이폰14 OLED를 다시 사용한다. 아이폰14 OLED는 BOE도 안정적으로 생산 중인 패널이어서 납품 가격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티엔마도 아이폰SE4 OLED 공급을 노리지만 가능성은 낮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에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티엔마 등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아이폰SE4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SE 시리즈는 이제껏 액정표시장치(LCD) 모델만 출시됐고, 내년엔 첫번째 OLED 모델 출시가 유력하다.
패널 업체별로 제안한 아이폰SE4 OLED 가격은 30~40달러 선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낮은 30달러 내외, BOE가 35달러 내외, 티엔마가 가장 높은 40달러 내외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OLED 가격 80~120달러와 비교하면, 패널 업체의 아이폰SE4 OLED 제안가 30~40달러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패널 업체의 제안가가 이처럼 낮은 것에는 2가지 이상 원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SE4 OLED가 재활용 부품이란 점, 그리고 패널 업체별 입장차가 있다는 점 등이다.
아이폰SE4에는 지난 2022년 출시된 6.1인치 아이폰14 OLED가 다시 사용된다. 6.1인치 아이폰14 OLED는, 전작인 6.1인치 아이폰13 OLED와 사양이 같은 패널이다. 아이폰SE4 OLED 생산을 위해 추가 개발비를 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애플도 높은 가격을 줄 필요가 없다. 아이폰 OLED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BOE도 아이폰14 OLED를 안정적으로 생산 중이다.
또, 패널 업체별로 아이폰SE4 OLED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까지 확보할 수 있는 아이폰14 OLED 재고 물량을 통해 아이폰SE4 OLED에 대응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4종,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 4종 등 아이폰 8종 OLED 생산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8종 OLED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SE4 OLED 가격을 낮춰 제안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안가를 낮추면 BOE 견제도 가능하다.
BOE는 아이폰 OLED 생산량을 늘려서 아이폰 OLED 사업 적자폭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아이폰SE4 OLED 제안가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작다. BOE가 내년 1년간 아이폰SE4 OLED 물량 추정치 2000만대 중 절반인 1000만대만 받아도 연간 아이폰 OLED 생산량은 큰 폭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BOE는 아이폰15 시리즈 일반형 모델에도 적용된 홀 디스플레이(다이내믹 아일랜드) 가공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폰 OLED 납품량이 기대를 밑돌았다.
티엔마가 아이폰SE4 OLED를 납품할 가능성은 낮다고 업계에서 본다. 티엔마 기술력은 아직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에 못 미친다. 티엔마는 당장은 어려워도 계속 아이폰 OLED 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들 패널 업체로부터 30~40달러 선의 아이폰SE4 OLED 제안가를 받은 뒤, 다시 20달러 중반대를 패널 업체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SE4 OLED 생산업체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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