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BOE가 올해 나올 아이폰15 OLED 초도 물량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국내 업체들한테 굉장히 호재 아닙니까?
“지금으로서는 BOE가 (아이폰15 OLED) 초도 물량을 양산하기 힘들 것 같고, 6월 정도부터 초도 물량 양산할 것 같은데요. 현재로서는 BOE 빠지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두 곳만 초도 물량 양산 들어갈 것 같습니다.”
-아이폰15도 네 가지로 나오죠.
“올해도 4종으로 구성됩니다. 밑에 두 모델은 LTPS TFT 적용하는 일반형, 플러스 모델이고 상위 모델 프로 라인업은 LTPO TFT 적용하는 프로, 프로맥스. 이렇게 총 네 종으로 구성됩니다.”
-BOE가 개발 중인 패널에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겁니까?
“BOE는 현재 두 가지 모델에서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위 라인업의 LTPS TFT 적용하는 6.1인치, 6.7인치 플러스 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서 올해 바뀌는 게 있다면, BOE 입장에서 볼 때 홀 디스플레이를 가공을 해야 됩니다.”
-그 전에는 노치였는데 그렇죠?
“노치였는데 다이내믹 아일랜드 적용을 위한 그 외에 적용 사양은 비슷한데 이쪽(홀 디스플레이)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BOE가 초도 물량은 납품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홀 디스플레이 주변에서 빛이 샌다.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빛샘 현상이라는 게 일반적인 LCD 패널에서 나타나는 빛샘 현상이랑 좀 다르게 봐야 될 것 같고. LCD 패널 같은 경우에는 뒤에 백라이트 유닛이 있는데 거기서 LCD로 빛을 가려야 되는 것이 안 가려져서 나오는 게 빛샘 현상인데, 여기서(BOE) 말하는 빛샘 현상이라는 것은 홀 디스플레이 쪽으로 OLED 화소 빛이 새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애플도 그렇고 BOE도 그렇고 둘 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애플 입장에서는 BOE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던 초도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쪽에 줘야 될 것이고, BOE로서는 일단 6월부터 아이폰15 OLED를 만들긴 할 텐데 그건 초도 물량은 아니고. 왜냐하면 애플 입장에서는 생산 수율이 낮으니까 물량을 많이 주기 힘듭니다. 그래서 그냥 리퍼브용이라든지 재고 비축용으로 가다가 생산수율이 안정되면 그때부터 신제품용 생산하게 되는, (신제품용 OLED 양산은) 몇 개월 늦게 들어갈 것 같습니다.”
-중국의 경쟁사가 그렇게 개발을 제대로 못하면 국내 업체들한테 반사 이익이 오는 거 아닙니까?
“애플로서도 BOE 물량을 삼성, LG디스플레이 두 군데에 줘야 되는데 전망은 엇갈립니다.
물론 둘 다한테 나눠서 줄 수도 있겠지만, 삼성디스플레이한테 갈 것이라는 추정도 있고.”
-왜 그렇죠 캐파가 커서 그런가요?
“캐파가 크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계속 네 가지 모델을 신제품은 다 개발을 해왔습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그런데 LG디스플레이 쪽으로 애플이 더 줄 것이다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고 싶으니까. 그런데 LG디스플레이는 작년부터 LTPO TFT 모델을 하고 있는데, LTPO TFT 하게 되면 캐파를 일부 잠식하게 됩니다. 공정이 일부 추가되기 때문에. 그래서 LG디스플레이 캐파로는 그(추가) 물량을 많이 받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로 가지 않겠느냐. 아니면 결국에는 그냥 반반 갈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BOE 경영진 입장에서는 참 애가 타겠어요.
“답답할 겁니다. BOE 입장에서 투자도 많이 해놨고. ‘B11 라인’이 면양 정부, 지방 정부 지원도 받아야 되는데 계속 적자인 상태에서 이렇게 또 차질을 빚으면 어쨌든 계속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가는 거니까 대책을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아이폰14 같은 경우에는 각 사별 OLED 패널에 공급한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작년에 출시된 제품(아이폰14)을 연말까지 출하한 거를 DSCC에서 집계한 게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74%, LG디스플레이가 10% 중반, BOE가 10% 수준 이렇게 집계를 했습니다. 전체로는 1억200만대였고 삼성디스플레이가 7548만대였던 것 같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래서 돈 잘 벌고 있죠.
“작년 하반기에 LG디스플레이가 LTPO TFT를 좀 늦게 양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걸 반사이익을 받고 가격도 얹어서 받고. 그래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작년) 하반기에 좋았었죠.”
-그렇죠. 계획에 없던 거를 다시 만들어 달라니까 기존 가격보다 더 올려서 줘야 된다라는 그런 얘기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년에 나올 아이폰SE 저가형 모델인데 여기도 OLED가 적용이 됩니까?
“적용되는 방향으로 지금 논의가 되는 것 같고, 아이폰SE가 이제까지는 LCD였는데 내년에 OLED를 쓰게 되면 처음이 됩니다. 대신 아이폰SE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나왔던 패널들 재고 물량을 쓰는 경우도 있고, 저렴한 사양을 해서, 이건 중저가 시장을 노리는 제품이기 때문에 OLED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나왔던 2021년 모델인 아이폰13, 또는 2022년 모델인 아이폰14 OLED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과거에 썼던 구형. 만들어놨던 구형. 구형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과거에 개발돼 있던 품목을 넣을 수 있다.
“레거시 모델인데 이쪽에 아마 BOE가 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가 아이폰15니까 삼성디스플레이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아이폰15, 아이폰14만 해도 벌써 8종입니다. 그래서 아이폰13 쪽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아이폰SE가 출시 첫해에 2천~3천만 대 팔립니다. 2천~3천만 대를 BOE가 가져가는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까. LG디스플레이도 LTPO TFT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신경을 안 쓸 수도 있습니다.”
-애플이 중국에서도 어쨌든 물건을 많이 파니까 거기서 돈을 많이 벌어가는데 중국산의 어떤 부품을 많이 채용을 안 하면 뭔가 중국 정부의 눈치도 좀 보일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BOE 패널을 쓴다. 이런 얘기도 좀 있는 것 같은데요.
“중국 정부 압력도 있을 것이고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는 게 애플 매출 19%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많이 나오네요.
“그래서 중국 BOE라는 패널 업체가 있는데 그걸 또 안 쓰면 그러니까. BOE 입장에서도 아이폰 내년에 나올 아이폰SE의 OLED를 하게 되면 면양 정부에도 할 말이 있을 것이고, 애플도 좀 덜 눈치를 보게 되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좀 신경을 덜 쓰는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테슬라 CEO(일론 머스크)께서 중국에 바이러스 관련해서 트위터에 날렸다가 중국 정부에서 밥 주는 손목을 물 수 있냐? 이런 식으로 얘기도 나왔던데, 그런 게 일부 비즈니스 하면서 있는 것은 우리가 좀 이해를 해야 되겠군요.
“그리고 애플 입장에서도 중국 부품 쓰지 말라고 미국 정부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아이폰SE 쪽(OLED)을 만약에 BOE에 주게 되면 변명할 얘기도 생기고 이거는 중요한 패널이 아니다. 이렇게 가격도 싸게 책정될 것 같습니다. 아이폰SE에 OLED가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어쨌든 LTPO 이런 신기술 백플레인 기술이 들어간 패널은 국내 회사들이 계속 공급을 또 많이 하게 되는 거니까 격차는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럴 것 같습니다. 올해도 LTPO TFT는 BOE는 개발 과제도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이렇게 되면 쉽지 않을 거고 기회는 주겠지만.”
-아직 소형 OLED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의 격차는 있는 것이로군요.
“그것에 대해서는 기술 완성도를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LCD는 중국에 넘어갈 때부터 이미 기술이 성숙된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 인도의 ‘베단타’라는 그룹도 디스플레이에 투자한다고 하고 있는데 중고 장비 가져가면 몇 년 안에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미 성숙된 기술이기 때문에. 근데 OLED는 아직까지도 넣고 빼고 할 기술들이 많고 또 거기 다루는 데 필요한 노하우도 필요한 것 같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격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물량을 지금 BOE가 뭔가 실수해서 안 된 물량을 국내에서 받아오면 투자를 엄청 해야 된다 그 정도 물량은 아닌 거죠?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초도 물량이고 근데 만약에 장기간. 근데 LTPS TFT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폰 시리즈를 본다면 플러스 모델이 잘 안 팔리고 있습니다. LTPS TFT 모델. 그래서 일반형보다 약간 물량이 더해지는 걸로 봐야 되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도 거기 쪽 패널을 공급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추가 투자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알겠습니다. 잠깐만 쉬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