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아이폰15 OLED 8월 생산목표지만 지켜봐야"
아이폰15 OLED, 삼성D 1.1억대 추정...LGD 0.35억대
BOE, 아이폰SE4 OLED도 불확실...모델 양산 1년 연기
BOE의 올해 애플 아이폰15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이 '제로'(0)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BOE는 8월부터 아이폰15 OLED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불확실하다. BOE가 납품할 것으로 예상됐던 아이폰SE4용 OLED 물량 향방이 불분명해졌고, 해당 모델 양산 시점이 2025년으로 1년 밀렸다. 아이폰15 OLED를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1억1000만~1억2000만대, LG디스플레이는 3500만대 내외를 납품할 것이란 예상도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윤대정 연구원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OLED&마이크로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BOE가 8월부터 아이폰15 OLED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성능 문제 등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올해) BOE의 아이폰15 OLED 물량이 제로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BOE가 8월에 애플로부터 양산 승인을 받지 못하면, 10월에 다시 한번 양산 승인을 기대할 수 있다.
BOE는 상반기 홀 디스플레이 가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폰15 OLED 초도물량을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준 상태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상위 라인업(프로·프로맥스)에만 적용했던 홀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선 4종 모두에 적용할 계획이다. BOE는 홀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구멍을 통해 OLED 화소 빛이 새어 나오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5 시리즈에서 BOE는 하위 라인업 2종에 필요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OLED를 개발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BOE가 아이폰15 (6.1인치) 기본형 모델은 B11, (6.7인치) 플러스 모델은 B12의 2번째 라인에서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BOE는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4용 OLED 납품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아이폰SE 시리즈는 SE3까지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했고, SE4부터 OLED를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아이폰SE4가 보급형 모델이어서, 여기에 필요한 OLED는 상대적으로 저가품이다.
윤대정 연구원은 "BOE가 플렉시블 OLED로 적극 프로모션하면서 BOE가 아이폰SE4용 OLED를 납품하는 것이 유력했지만, (BOE의) 성능 문제로 현재는 공급업체가 불확실해졌다"며 "OLED 아이폰SE4 출시 시점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1년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SE4용 OLED를 놓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처럼 리지드 OLED로,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로 프로모션 중"이라며 "BOE는 물론, 최근에는 TCL CSOT도 후보군이란 관측도 있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아이폰SE4 출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며 "아이폰SE4 출하량은 1500만~2000만대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아이폰15 시리즈용 OLED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 1억1000만~1억2000만대, LG디스플레이 3500만대 내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시리즈 4종 모두,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상위 라인업(프로·프로맥스)용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 방식 OLED만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4프로맥스부터 LTPO 방식 OLED를 납품했는데, 지난해 3분기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관련 물량 1000만대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준 바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BOE를 상대로 미국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장에서 BOE가 애플에 납품한 아이폰12와 13용 OLED가 자사 다이아몬드 서브픽셀 배열구조 특허 등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BOE는 아이폰12부터 올해 아이폰15까지 사양 변화가 크게 없는 모델을 애플로부터 배정 받았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