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도요타와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 등의 계획을 조만간 확정한다. 또 다른 일본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는 이미 합작사(LH배터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도요타와의 미국 내 배터리 공급 등 협력안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 설립으로 진행될 경우 배터리 생산능력 기준 2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추정된다. 총 3조원 내외가 투입될 수 있다. 양사 투자액은 균등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도요타와)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혼다에 이어 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계 수위를 다투를 도요타와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프라임플래닛에너지앤솔루션(프라임플래닛에너지)이라는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해 운용 중이다. 일본 내수 시장용으로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는 파우치형을 비롯해 다양한 배터리 플랫폼이 검토된다. 앞서 혼다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도요타는 각형,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왔다. 프라임플래닛에너지도 각형 위주의 배터리를 만든다. 프라임플래닛에너지와는 일본, LG에너지솔루션과는 북미에서 각각 배터리를 생산해, 도요타가 완성차로 만드는 '투트랙'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
최근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 수소차를 우선하는 전략에 변화를 줬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별도의 배터리 공급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2026년까지 신규 전기차 모델 10종을 출시해 연간 150만대의 전기차를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에만 2조엔(약 20조원)을 투자해 28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2026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최대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GWh, 파나소닉과의 합작사가 나머지 물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오하이오주 제퍼슨빌 인근에서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현대차와는 35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및 스텔란티스와도 각각 145GWh, 45GWh 규모의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다. 북미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사 형태로 생산할 배터리(미시간, 애리조나 단독공장 제외)만 연간 285GWh에 달한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