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내빕 "내비게이션·음성인식 등 특허 6건 고의침해" 주장
도요타·GM도 멜내빕으로부터 차례로 피소...쟁점특허 비슷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또 한번 특허소송에 노출됐다. 지난해 설립된 미국 특허관리전문기업(NPE) '멜내빕'은 일본 도요타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현대차·기아를 상대로 미국 특허소송을 시작했다. 멜내빕이 현대차·기아와 도요타, GM 등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 3건의 쟁점 특허는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등 비슷하다. 관련 특허의 발명자는 모두 일본 미쓰비시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특허관리전문기업(NPE) 멜내빕(Mel NavIP)은 현대차와 기아 등을 상대로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동부연방법원(로드니 길스트랩 판사)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멜내빕은 현대차와 기아 등이 자사 특허 6건을 고의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쟁점 특허는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기술 등이다.
멜내빕은 현대차 2021년형 제네시스 G80의 6세대(Gen6)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시스템, 기아 2022년형 EV6의 표준형 5W세대(Gen5W)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시스템 등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멜내빕은 이날 GM을 상대로도 비슷한 특허를 활용해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도요타도 멜내빕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GM과 도요타를 상대로 제기된 특허소송이 접수된 법원은, 멜내빕이 현대차·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으로 같다. 해당 사건의 담당판사도 로드니 길스트랩 판사로 동일 인물이다.
멜내빕은 도요타와 GM이 자사 특허 4건씩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각각의 사건에서 특허 4건 중 3건은 현대차·기아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사용한 특허와 같다. 멜내빕은 도요타는 일반침해, GM과 현대차·기아는 고의침해라고 주장했다. 특허침해 주장과, 고의침해 주장이 모두 받아들여지면 손해배상액이 올라갈 수 있다.
멜내빕이 소송 3건에 모두 사용한 특허 3건 중 음성인식장치 특허 1건(특허번호 8,060,368)에 대해서는 방어형 NPE인 유니파이드 페이턴트(Unified Patents)가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무효심판(IPR)을 제기해놓은 상황이다.
멜내빕은 지난해 미국에서 설립된 NPE다. 멜내빕이 소송에 사용한 특허는 과거 일본 미쓰비시전기가 출원(신청)해 등록된 특허다. 지난 2022년 2월24일 미쓰비시전기로부터 '1205인베스트먼트'(1205 Investments)가 미국 특허 19건을 매입했고,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2022년 3월1일 멜내빕이 1205인베스트먼트로부터 미국 특허 15건을 사들였다.
이밖에 현대차와 기아는 스트라토스오디오(StratosAudio), 노스스타시스템(NorthStar Systems) 등과 미국에서 특허분쟁을 진행 중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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