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구미 차량용 OLED 라인에 노광기를 추가 반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50인치대에 이르는 길쭉한 차량용 OLED를 생산하려면 기존에 사용 중인 노광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 차량용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에 노광기를 추가 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광기는 OLED 증착에 앞서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에서 패턴을 형성할 때 사용하는 장비다.
LG디스플레이가 노광기 추가 반입을 검토하는 이유는 50인치대에 이르는 길쭉한 OLED 구현에 있다.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하나로 이어진 OLED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차량에 적용 중인 길쭉한 디스플레이의 경우, 겉으로는 연결돼있지만 실제는 2개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각각 만든 뒤에 이를 커버유리로 연결해서 만든다. 이러한 제품에서 개별 디스플레이 사이 경계면은 디스플레이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 또, 개별 디스플레이에서 구현되는 색은 물리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차량용 6세대 OLED 라인에 설치된 노광기로는 50인치대 차량용 OLED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가 당장 50인치대 차량용 OLED에 대응하려면 기존 노광기에 있는 광학계 크기 한계 때문에 노광 구역을 둘 이상으로 나눠 진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OLED를 형성하기 위해 노광 구역을 둘 이상으로 나눠 진행하면 노광이 되지 않는 일종의 줄이 생기거나, 노광이 중첩돼서 얼룩(무라)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추가 반입을 검토하는 노광기는 광학계 크기가 기존보다 2배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광기에서 광학계를 맞춤형(커스텀) 제작하면 장비 제작 비용이 올라가는 단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6세대용으로 제작된 기존 노광기의 광학계를 새롭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거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에서 사용하던 노광기를 개조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수율 관점에서 접근하면 노광기를 추가 반입하지 않고,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그간 폴리이미드(PI)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OLED(P-OLED)로 차량용 OLED를 만들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에 박막봉지(TFE)를 적용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OLED 공법의 차량용 OLED도 개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 OLED에도 이러한 하이브리드 OLED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차량용 하이브리드 OLED에서는 유리기판을 별도 식각하는 공정은 진행하지 않는다. 차량용 하이브리드 OLED는 기존 P-OLED 방식 차량용 OLED보다 저렴한 제품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