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활가전 제조사에서 스마트홈 솔루션 회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기기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까지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한다. ‘가사 해방 통한 삶의 가치 제고’가 목표다. 25일 LG전자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업(UP)가전2.0 소개 및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작년 발표한 ‘업가전1.0’이라면 고객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업가전2.0”이라며 “LG전자 가전 판매 방식을 서비스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업가전2.0은 ▲개인화 ▲가사 부담 최소화 ▲구독 사업 등이 핵심이다.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공기청정기가 1차 업가전2.0 제품이다. 제품군은 순차 확장한다. LG전자는 가전용 시스템반도체를 자체 설계했다. 운영체제(OS)도 자체 개발했다. LG전자가 만든 시스템반도체 ‘DQ-C’는 범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대체한다. OS는 새로운 기능을 설치하고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나만의 기능을 내장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 H&A 스마트제어연구소장 박태인 상무는 “MCU는 하드웨어(HW) 제어를 주로 하지만 DQ-C칩은 ▲가전 특화 기능 구현 ▲AI 제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구동 ▲음성인식 등이 가능하다”라며 “OS는 스마트폰처럼 생활가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추가 삭제하는 방법으로 제품 특성과 개인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제품이 해결하지 못하는 가사 영역은 서비스로 해결한다. 다양한 업체와 제휴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O2O)이다. ▲모바일 비대면 세탁(런드리고) ▲세제(LG생활건강)·유제품(우유창고)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대리주부) ▲물품보관(미니창고 다락) ▲신선식품(더반찬&) 등과 손을 잡았다. LG전자 H&A 고객경험(CX)담당 이향은 상무는 “제품을 샀을 뿐인데 제반 생활 서비스를 통합 경험할 수 있게 된다”라며 “제휴 업체는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 사장은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사업 영역을 고려해 업가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업할 것”이라며 “우리가 다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제품 판매 형태는 구독을 추가했다. 렌털 사업은 3분기 중 구독으로 통합한다. 구독 기간은 3년부터 6년까지 선택할 수 있다. 구독 기간 사후서비스(AS)는 무료다. LG전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LG전자 H&A 렌탈케어링/구독사업담당 임정수 상무는 “구독을 통해 가전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고객이나 1인 가구 등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류 사장은 “가전은 1번 구입하면 10년 이상 쓰지만 구독을 하면 교체주기가 짧아진다”라며 “구독 완료 및 해지 제품 재활용 방법 등 자원 재활용도 새로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전체 판매 중 절반 이상이 구독과 연계할 것으로 본다”라며 “사업 방식을 개별 기기 판매에서 구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앱 마켓 같은 가전 생태계도 구상 중이다. 류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HW 중심 사업에 약간의 서비스를 더하는 형태가 되겠지만 장기적인 모습은 LG전자 스마트홈 생태계까지 고민하고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세계 경제 침체에도 불구 안정적 가전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 2분기도 호조가 유력하다. 류 사장은 “상반기 한국 기준 매출의 45% 이상이 업가전으로 프리미엄 중심 전략이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됐다”라며 “하반기도 예측이 어렵다고 다들 말하지만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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