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삼성전자 선두 경쟁…고가·중저가 ‘투트랙’ 공략
일본, 교세라와 2위 다툼 치열…갤럭시Z플립5·폴드5 예판 돌입
삼성전자가 인도와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세를 강화했다. 스마트폰 세계 1위 수성을 위해서다. 인도에서는 중국 업체와 일본에서는 애플 및 샤프와 경쟁 중이다.
28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와 일본 스마트폰 공략을 강화했다.
인도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일본은 프리미엄폰 비중이 높은 국가다. 양국 모두 현지 유력 제조사가 없다. 해외 업체가 공략하기 유리한 시장이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연간 12억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2013년 이후 최저다. 스마트폰 침체는 글로벌 소비 둔화와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 중국의 부진 영향이다. 구매 위축은 전체 스마트폰 제조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억6920만대다.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동기대비 14.4% 하락한 5350만대를 출고했다. 애플은 전년동기대비 9.3% 낮은 4310만대를 판매했다. 중국 3사 ▲샤오미 ▲오포 ▲비보는 각각 ▲3310만대 ▲2220만대 ▲2150만대를 공급했다. 전년동기대비 ▲샤오미 15.9% ▲오포 11.2% ▲비보 13.7% 적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 ‘2강3중’ 구도는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1위와 통신 장비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선두권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 시장 침체 영향이 거의 없다. 중국 판매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인도 역시 시장은 좋지 않지만 시장 축소 영향을 최소화하면 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는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와 전략적 협력 관계다. 릴라이언스지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를 단독 공급했다. 인도는 작년 10월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지오는 물론 인도 2위 통신사 바르티에어텔에도 5G 통신 장비를 공급 중이다.
SA는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3430만대로 추산했다. 전년동기대비 4.5% 미달했다. ▲삼성전자 ▲샤오미 ▲비보가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SA가 집계한 2분기 3사 판매량은 ▲비보 600만대 ▲샤오미 550만대 ▲삼성전자 530만대 순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는 ▲삼성전자 점유율 18% ▲비보 점유율 17% ▲샤오미 점유율 15% 순이다. 애플은 같은 기간 20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애플과 중국 업체를 상대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3분기 ‘갤럭시 Z플립5·폴드5’를 출시했다. 예약판매로만 10만대 이상이 나갔다. 중저가폰 ▲갤럭시 M시리즈 ▲갤럭시 F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였다.
일본도 삼성전자의 전략 시장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연간 2740만대다. 프리미엄폰 비중이 높다. 특정사 쏠림이 강하다. 애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다. 우리나라와 유사하지만 3배 가량 크다. 일본 교세라와 삼성전자가 2위 다툼 중이다.
지난 2분기 일본 시장 규모는 550만대(SA 기준)다. ▲애플 260만대 ▲교세라 70만대 ▲삼성전자 60만대를 공급했다. 점유율은 ▲애플 47.3% ▲교세라 11.8% ▲삼성전자 10.9%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부터 Z플립5와 Z폴드5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31일까지 진행한다. 삼성전자의 일본 판매는 한일관계에 따라 등락이 있었지만 이번 제품을 계기로 ‘확실한 2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접는(폴더블)폰 처음으로 ‘갤럭시’ 대신 ‘삼성’ 브랜드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침체는 역설적으로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스마트폰 판매 기업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세계 폴더블폰 수용도 증대 역시 삼성전자가 시장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선두 경쟁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등으로 중국 인도 일본 등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와 애플이 중국 시장 침체 영향을 어느 정도 다른 곳에서 만회할 수 있는지의 싸움”이라며 “국제 정치 관계도 변수”라고 전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