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스마트폰·PC 제조업체와 폴더블 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회사 LG전자가 폴더블 기기와 관련한 구체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않으면서 중국 업체와 발빠르게 동맹 전선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수 년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폴더블폰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점과는 대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키로 하고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 폴더블 패널에는 LG화학의 투명 폴리미이미드(PI) 커버윈도, 접착제(OCA:Optical Clear Adhesive), 기판용 PI 바니시 등 핵심 소재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내년 초 청주 공장 관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관련 기사 '신학철 LG화학호'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사업 올인).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와 13.3인치 크기, QXGA(2560×1600) 해상도의 폴더블 패널을 개발 중이다. 내년 3분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레노버는 이 패널을 받아와 접을 수 있는 태블릿 완성품을 개발해 내년 4분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패널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외부에는 별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는다. 대신 접었을 때 안쪽 디스플레이가 일부 보이게 만들어 날짜와 시간, 날씨, 각종 알림 등을 표시하게 할 예정이다.
화웨이와는 패널이 바깥쪽으로 접히는 6인치대의 아웃폴딩 방식 패널을 개발 중이다. 패널이 바깥쪽으로 접히기 때문에 접었을 때에도 화면이 양쪽으로 표시된다. 인폴딩 방식을 채택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접었을 때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 바깥쪽에 별도의 패널을 탑재했다.
다만 인폴딩 대비 아웃폴딩 방식 곡률반경은 더 크다. 접히는 부위 스트레스가 더 커지기 때문에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도전과제다. 화웨이는 LG디스플레이는 물론 BOE와도 폴더블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 화웨이 외에 샤오미와도 폴더블폰 개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외 해외 고객사에 폴더블 패널 샘플을 일부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폰이나 태블릿은 단순히 패널만 확보한다고 완성품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완성품 관점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기구 설계에 관한 깊은 고찰을 해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접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