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이 연말까지 50%" 관측
엠씨넥스·드림텍도 추격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용 광학식 지문인식센서 모듈은 파트론이 장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사인 엠씨넥스, 드림텍의 추격이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 업체 파트론이 삼성 갤럭시용 광학식 지문인식센서 모듈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학식 지문인식센서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FOD·Fingerprint On Display) 기술 중 하나다. 제품 화면에서 광원을 쏜 뒤, 빛이 지문 표면 굴곡에 따라 반사되는 정도를 측정해 지문을 인식한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인 A50, A70, A80 등에 적용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 갤럭시 내 광학식 지문인식센서 모듈 중 50%를 파트론이 공급할 것"이라면서 "엠씨넥스는 30%, 드림텍은 20% 납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광학식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 지문을 인식하는 방법이어서, 카메라 모듈 업체인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먼저 양산라인을 마련해 삼성에 제품을 공급했다. 파트론과 엠씨넥스, 드림텍 세 업체는 기존처럼 삼성에 정전식 지문인식센서를 납품하면서, 광학식 지문인식센서를 올해부터 공급하고 있다.
광학식은 앞으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 지문센서 시장에서 FOD 방식(광학식 및 초음파식)은 올해 22.9%에 불과하지만, 2022년에는 50.3%로 급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정전식은 77.1%에서 49.7%로 감소가 예상된다. 정전식은 전류 흐름 변화로 지문을 인식하는 기술로, FOD 방식은 아니다. 현재는 저가품에 주로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FOD 방식 중에서도 광학식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본다. 가격차 때문이다. 정전식은 2.5달러, 광학식은 5달러 수준이지만 초음파식은 약 10달러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과 가격을 함께 고려하면 광학식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초음파식은 플래그십 위주로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광학식 지문센서 시장을 선점하면 향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파트론은 올해 초 지문센서 모듈 매출 목표를 지난해(900억원)보다 600억원 늘어난 1500억원으로 잡았다.
국내 지문센서 1위 업체 드림텍의 추격도 관심사다. 드림텍은 지난 5월 경쟁사보다 늦게 광학식 지문센서 모듈 양산라인을 마련했다. 현재 생산 물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 전체 지문센서 모듈 점유율도 지난해 73%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드림텍 관계자는 "올해 삼성 내 (드림텍의) 지문인식센서 모듈 점유율은 감소할 것 같다"면서도 "지문인식센서 모듈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광학식 점유율도 곧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2월 드림텍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광학식도 경쟁사 대비 10%포인트 이상 수율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드림텍의 광학식 지문센서 모듈 양산라인은 다음달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을 겨냥했는데, 갤럭시노트10에는 드림텍 기대와 달리 초음파식 지문센서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00만대가 판매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절반(500만대)에 5달러 수준의 광학식 지문센서 모듈을 공급했다면, 약 300억원(2500만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세 업체는 대만 이지스텍의 광학식 지문인식센서를 모듈로 가공해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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