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낸드 플래시 업황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곽 사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반도체 대전'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D램은 이제 턴어라운드 하는 것 같고, 낸드는 조금 지연되는 것 같은데 감산 문제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낸드 흑자전환은) 상반기까지 쉽지 않을 것 같고, 6월 정도가 체크 포인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오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D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제품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낸드에 대해서는 D램 대비 재고 수준이 높고, 인공지능(AI) 수요 영향도 제한적인 만큼 D램 대비 업황 회복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거론된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병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딜로 인해 키옥시아에 투자한 투자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해당 건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반대라기보다는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라며 "투자자를 비롯해 모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며 "그쪽에서 제안한 것 이외에 더 좋은 방안이나 새로운 어떤 대안이 있다면 같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청주 M15X 증축 중단설에 대해서는 "팹 증축은 항상 수요를 감안해서 규모나 시기를 결정한다"며 "중단이라기보다는 시기를 조절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장 운영과 관련해 최근 미국 규제 적용을 벗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에 시장 상황을 보면서 (공장 증설을) 조절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9조661억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D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2조8821억원) 대비 영업손실을 1조원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