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이 사라졌다!’
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9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선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기여한 39명에 대해 정부 및 민간 포상이 이뤄졌다.
그러나 ‘최고영예’인 산업훈장은 유예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당초 이날 포상에선 물류 자동화 및 디스플레이 후공정 장비 전문 회사 톱텍의 이재환 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받을 예정이었다. 지난달 14일 검찰이 기술유출 혐의로 톱텍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훈장 수여가 유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톱텍이 3D 라미네이터 장비를 중국에 판매, 기술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톱텍이 친인척을 활용해 페이퍼 회사를 만들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BOE에 라미네이터장비를 이미 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D 라미네이터는 엣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만들 때 필요한 핵심 디스플레이 후공정 설비다. 장비는 톱텍이 만들지만 제작 기획이나 핵심 설계 등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건네줬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산업 규모가 커서 최고 상이 금탑 산업훈장이지만, 디스플레이는 2016년부터에서야 최고 포상이 산업포장에서 동탑산업훈장으로 승급됐다”면서 “훈장 포상이 유예돼 아쉽지만, 기술유출 의혹을 받는 회사에 유공 훈장 포상을 했다면 그 자체도 큰 논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선 세계 최초 77인치 OLED TV 패널 등을 개발한 김범식 LG디스플레이 상무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애플 아이폰용 노치(Notch)형 OLED 패널을 개발한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상무와 인라인 다이렉트 본딩 장비, 필름 곡면 부착기술, 레진 공급시스템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도현만 시스템알앤디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