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화웨이 등 중국 5개 업체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42%에 달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7분기 연속 감소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7660만대를 출하해 1위를 유지했다. 작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7.1% 늘었다. 시장점유율 21.3%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 대비 점유율을 1.7%포인트 늘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갤럭시A와 갤럭시M시리즈로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했다. 이 덕에 점유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수익성은 약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5670만대다. 전년 동기 대비 4.6% 확대됐다. 점유율은 15.8%로 0.9%p 늘었다. 화웨이도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지난 5월 미국 상무부 제재명단에 오른 뒤 성장세가 둔화됐다. 카운터포인트는 3분기부터 제재의 직접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감소를 상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2분기에 아이폰 3640만대를 출하해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었다. 매출액은 12.0% 감소했다. 3분기 연속 감소세다. 4위 샤오미와 5위 오포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3230만대, 2900만대였다. 샤오미는 출하량이 0.9% 성장했지만 오포는 2% 줄었다.
스마트폰 출하량 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인 5개가 중국 기업이다. 화웨이와 샤오미·오포 등에 비보(2700만대), 리얼미(470만대)를 더하면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모두 1억4970만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2%를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