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용분야 '도심항공 모빌리티', '방위산업' 등 확대
리튬메탈 배터리 기반 개발 진행 중
전기차에 이어 배터리의 무한 영역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1세대 배터리 산업이 리모컨, 무선 청소기, 스마트폰 분야라면 2세대 배터리 산업의 축은 전기차다. 3세대 배터리의 중심 축은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우주항공·방위산업 분야가 될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이차전지) 산업은 지난해 1210억달러에서 2030년 4001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의 활용 영역도 무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정부와 기업들도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위한 논의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주최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중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에서 배터리 신시장 개척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 항공, 해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게 정부 계획의 골자다.
또한, 지난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전략기술 분야 중 하나로 이차전지 산업을 꼽았으며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1114억원에서 1364억원으로 증가시킨 바 있다. 이차전지는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다.
3세대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서는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분야가 꼽힌다. 주요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새롭게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기술센터는 UAM에 탑재할 수 있는 리튬황·리튬메탈 배터리 사업화를 추진한다. 최근 올라온 채용공고에서도 UAM 관련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인재 채용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배터리 생산 및 개발 기업 SES는 지난해 UAM 배터리 시장진출 계획을 밝혔다. 리튬메탈 배터리를 탑재한 UAM을 소형 항공기, 풀사이즈 무인 항공기, 풀사이즈 유인 항공기 등 3가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을 통해 UAM 기체를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UAM은 5인승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이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UAM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드론 택시’ 등 대도시의 교통난 해소 및 이동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교통체계다. 시장조사기관은 글로벌 UAM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1억6000만달러로 확대된다고 전망했다.
방위 산업 분야에서도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다목적 무인잠수정에 탑재할 배터리 개발에 나섰으며 내년 건조되는 ‘장보고-III 배치(Batch)-II’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장보고-III 배치-II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화오션이 개발했다. 기존 배터리보다 크기는 절반으로 줄었으나 순항 시 수명은 160% 늘어났다.
방위산업 배터리 전문기업 탈로스는 여러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군수용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네온테크, 비이아이랩 등과 무인항공기용 배터리 개발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탈로스는 무인기에 탑재될 리튬메탈 배터리 팩을 생산할 예정이다. 무인항공기는 방위산업에서 감시, 정찰, 수송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시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은 “아시아·태평양의 항공우주 및 방위용 배터리 시장이 2033년 55억3680만달러 규모로 성장한다”고 추정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