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
"2014~2016년 설치된 LED 조명, 2023년부터 교체수요 발생"
2023년에도 전체 LED 조명 출하량 줄었지만 교체수요는 상승
내년부터 전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에서는 교체수요가 핵심 견인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전세계 LED 조명시장은 역성장했지만 교체수요는 상승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2014~2016년 설치된 LED 조명이 지난해부터 수명을 다하면서, 앞으로 교체수요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지난 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여기서 말하는 LED 조명은 LED 램프와 조명기구 등을 포함한다.
앞서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에너지 효율과 제품수명 등에서 강점이 있는 LED 조명 보급·사용을 촉진하는 정책과 캠페인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트렌드포스에서 언급한 2014년께는 LED 조명 보급률이 급등한 시기다. LED 조명은 대체로 7~10년 사용하도록 설계된다. 시간 기준으로 제품수명은 2만5000~4만시간이다.
올해 전세계 LED 조명 수요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134억5600만개다. 이 가운데 교체수요(secondary replacement)는 57억8800만개, 초기수요(primary replacement, new install)는 76억6800만개다.
연도별 LED 조명 수요에서 교체수요 비중은 2025년부터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2028년 전체 LED 조명 수요는 160억개를 넘어서고, 이 가운데 교체수요는 80% 수준인 130억개에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 중인 조명 솔루션에서 LED 조명 비중은 70%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 때문에 LED 조명 초기수요는 이미 감소세에 들어섰고, 앞으로도 초기수요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전세계 전체 LED 조명 출하량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교체수요는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이 전망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정에서 LED 조명 교체 필요성과 건강, 그리고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해 LED 조명 교체수요 전망 현실화에는 걸림돌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별로 LED 품질이 다르고, 품질보다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번 트렌드포스 자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과 달리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사 갈 때 LED 조명도 함께 떼어가는 가정도 많다. 조명에 대한 민감도가 지역별로 다르다.
트렌드포스는 앞으로 LED 조명시장이 안정적이고 주기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에 진입하고, 이러한 환경에서는 LED 브랜드 중요성이 소비자 반복구매를 이끄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9년 유럽연합(EU)이 열 낭비가 큰 백열전구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결정하고, 2012년부터 이를 실행에 옮겼다. EU에 이어 미국도 백열전구를 퇴출하고 LED 조명 적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2014년부터 백열전구 생산·수입을 금지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