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공정 장비 모두 공급할 계획
에스에프에이(SFA)가 전기차(EV)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물류 장비는 공급했지만, 생산과 관련된 조립 공정 장비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에프에이의 조립 공정 장비 시장 진출은 전후 공정을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턴키 공급’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미 꾸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했고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 시기만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스에프에이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제대로 사업을 하려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올해 스태킹(Stacking) 장비를 시작으로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를 차례로 선보인다. 첫 고객사는 SK이노베이션이 유력하다. 이미 물류 장비가 공급되어 있다. 스태킹은 배터리 소재를 자르는 노칭(Notching) 다음에 위치한다. 자른 소재를 지그재그로 접거나 적층하는 역할을 한다. 스태킹뿐 아니라 탭 웰딩(Tab Welding), 패키징(Packaging), 디개싱(Degassing) 등 조립 공정 장비를 모두 선보이기로 했다. 기존 물류 장비를 더해 턴키 공급을 고려한 결정이다.
조립 공정 장비를 모두 내놓기로 한 이유는 효율 때문으로 보인다. 조립공정 앞쪽과 뒤쪽의 극판과 활성화 공정은 피엔티, 피앤이솔루션이라는 선두 업체가 존재한다. 두 업체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유럽 고객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경쟁사와 기술력 차이가 크다.
이와 달리 조립 공정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가 상대적으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 재료를 자르거나 말리고 코팅하는 등의 작업이 겹친다. 후공정에 필요한 자동화 시스템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엔유프리시젼, AP시스템, 디이엔티, 필옵틱스 등이 출사표를 던진 이유다.
시장 상황도 좋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중국 BYD, CATL, EVE에너지, AESC 등이 앞다퉈 배터리 생산량 확대에 나선 상태다. 최근 조립 공정 업계 선두인 엠플러스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95억원을 투자해 충청북도 청주시 본사 건물 옆에 제 3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에스에프에이의 배터리 장비 수주액을 520억원으로 추산했다. 내년까지 100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조립 공정 장비가 더해지면 수주액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도 에너지 밀도당 원가절감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배터리 업체에게 공정 혁신이나 새로운 장비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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