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 전구체 등 중국 수입의존도 높은 핵심소재 수입 중량↓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 중국 흑연 수출 통제 영향 미쳐
지난 1~3월 배터리 핵심 소재 수입량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흑연과 전구체의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21% 감소했다. 전방 산업에 대한 수요 부진과 지난해 12월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흑연과 전구체의 수입 중량이 줄었다. 흑연과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소재로 각각 음극재와 양극재에 사용된다. 국내 생산이 어려워 중국으로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다. 지난 3월 기준 흑연의 수입 중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전구체 수입 중량은 21% 가량 감소했다.
특히, 음극재 생산에 필수인 흑연은 지난 1월 큰 폭으로 수입 중량이 줄어들었다. 전년동기 대비 약 96% 가량 감소한 196톤(t)을 기록했다. 이후 2월과 3월에는 각각 1198t, 2017t으로 흑연 수입 중량이 점차 늘어났으나 여전히 전년대비 절반 수준이다.
배터리 소재 수입 감소는 지난해 중국이 선포한 흑연 수출 통제 강화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무역협회 도원빈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중국이 수출 통제를 시행한다고 사전 예고를 하며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사놓았다"며 "그 결과 지난 1월 수입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현재는 조금씩 수입량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극재 선행 물질인 전구체 수입량도 소폭 하락했다. 올해 1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수입 중량이 7% 늘어났으나 2~3월에 걸쳐 감소했다. 1월 전구체 수입 중량은 2만2100t이었으나 2월 1만5000t, 3월 1만8000t으로 변화했다. 2월과 3월은 전년동기 대비 수입량이 각각 23%, 21% 감소했다.
이 역시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 탓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해 전구체를 주문하는 시기는 기업마다 다르다”며 “수입해오던 물량을 국내에서 주문했을 가능성도 있고 혹은 재고가 쌓여 있어 수입량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도원빈 수석연구원은 “전방 산업이 부진해 수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